여야 부산 국회의원들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의 적임자라고 주장해 당선됐다. 이들은 부산 발전을 위한 325건의 공약도 쏟아냈다. 20대 총선은 내년 4월 13일 실시된다. 공약 이행을 위해 이들에게 남은 기간은 1년 3개월에 불과하다. 본지는 지난 3년간 부산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을 분석·평가했다.
- 147건 중 완료 57건 그쳐
- 市·전임자 추진 사업 답습
- 하태경 67건 18명 중 최다
- 지역밀착 사업은 후한 점수
부산 초선 의원 7명의 공약은 모두 147건. 이는 부산 의원 전체 공약(325건) 중 45%를 차지했다. 하지만 완료된 것은 57건, 완료율은 39%에 불과하다.
초선 의원의 평균 공약 완료율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공약 남발'이 꼽힌다. 또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대형 사업'에 대해 '나 홀로 공약'을 내세운 탓도 크다. 다만, 지역 개별 공약의 이행도는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새누리당·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차별적으로 공약을 쏟아냈다. 본지가 하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려 67건을 공약했다. 18명의 부산 의원 중 가장 많다. 이는 하 의원의 복잡했던 공천 과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비례대표로 거론됐던 하 의원은 북강서갑 지역에 이름이 오르내리다 최종 해운대기장을에 공천됐다. 하 의원 측은 "당시 총선 준비 기간이 짧아 전임 안경률 의원의 공약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덕광(새누리당·해운대기장갑) 의원은 지난해 7·30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 6개월 차로 국회 입성 기간이 짧아 공약 이행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공약 자체가 국회의원 개인의 역량을 뛰어넘는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배 의원은 고리1호기 폐쇄와 원전해체센터 부산 유치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모두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문대성(새누리당·사하갑) 의원은 '문대성 고유 브랜드'의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요 공약인 하단~사상 도시철도 조기 착공, 을숙도 국립청소년 생태체험 수련원 등이 모두 부산시나 전임자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문 의원은 총선 당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공약 마련에 주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도 탈당과 복당을 거듭하면서 지역 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밀착형 공약에서는 대부분 이행도가 높았다. 지역구에서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헌승(새누리당·부산진을) 의원은 다사랑복합문화예산회관·부산진구 육아종합지원센터·황령산 봉수대 일대 관광상품화 등의 공약을 완료했다.
서용교(새누리당·남을) 의원도 재개발지구 복지 확대·주민복합센터 및 도서관 보건소 유치 등 공공서비스 강화 공약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사상) 의원은 사상구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공약에서, 김도읍(새누리당·북강서을) 의원은 강서구 대중교통망 확충, 문화공간 확대 등의 공약 이행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