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총선 겨냥한 행보설도

부산시의회 이해동(연제구 2·사진) 의장의 행보가 각종 설을 낳고 있다.

지난달 17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모 식당에서 지지자 200명으로 구성된 산악회 창립총회가 열리면서부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산악회는 총회 전에 이미 합천 황매산으로 기념 산행을 다녀왔다.

'거연산악회'라는 명칭부터 지역정가의 주목을 받는다. 거제동의 '거', 연산동의 '연' 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이 의장 지역구인 연산 1·3·6·8·9동을 뛰어넘어, 연제구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회원 구성도 지지 의지가 탄탄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고 회원 자격도 사전에 엄격히 심사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4선의 이 의장은 새해 들면서 입버릇처럼 "올해 각오는 '만절필동(萬折必東·장강은 만 번을 꺾여도 반드시 동해에 이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에 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도 거연산악회 출범과 연관 짓는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위준 연제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출마를 못하는 2018년 구청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이 의장이 일찌감치 조직 구성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설도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과 이 의장의 관계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다소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고려한 분석이다.

하지만 이 의장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패는 주민의 정치의식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평소 생각에서 산악회 형식을 통해 일종의 풀뿌리 시민 정치학교를 구현해 보려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