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빼앗았습니다. 판결에 구체적인 증거도 없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뿐더러, 헌재가 결국 정권의 하수인이 됐습니다."

노정현 부산 연제구의회 의원(36·연산8, 9동)은 부산 유일의 통합진보당 의원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통과 등에 힘입어 지난 6월 보수정치의 텃밭 부산에서 구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진보당 소속에서 무소속이 되어버린 노 의원은 지난 19일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으로 지방 의원들의 자격 상실 문제다. 헌재는 아직 지방의원직 상실 문제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지방 의원직까지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게 아니면 각 지방의회 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제명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 의원은 "두 번째 방법은 법적 근거가 미약해 여당 지방 의원들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지난 6월 정부의 종북몰이 속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를 '생활 정치의 승리'라고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노 의원은 "진보 정치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의원직을 잃더라도 계속 주민과 호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