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신문 정치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전민철 프리랜서

- 강사:김희정 여성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제7기 부울경 정치아카데미 9주차 강연의 강사로 나섰다. 김 장관의 강연 제목은 '넛지 리더십'.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는 뜻의 넛지는 어떤 일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하도록 부추기는 일종의 행동경제학 이론이다. 기업 등 민간에서 주목하자 요즘은 공공정책에도 흔하게 벤치마킹되고 있다.

부산 연제구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넛지 리더십 다시 말해 규제(혹은 금지)가 아닌 부드러운 유인책을 통해 남성과 여성, 양성이 같이 갈 수 있는 방안을 풀어놨다.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넛지에서 출발한 양성 평등 정책 설명이 김 장관의 강연 요지였다.

김 장관은 우선 양성이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취업(Recruit) ▷계속 회사에 잘 다니도록 하는 것(Retention)▷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Re-start) ▷골고루 대표성을 갖도록 하는 것(Representation) 등 네 가지가 잘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장관은 "2011년부터는 대학 진학률뿐 아니라 취업률도 여성이 더 높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지만, 문제는 30대가 되면 여성의 취업 유지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는 결혼과 출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장관은 여성의 취업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족친화 인증제도 ▷아이 돌봄 서비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양성 평등을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확대해 '아빠의 달'을 지정한 것이다. 김 장관은 "여기 계신 분들의 아들이 앞으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할 때 '아빠의 달을 꼭 쓸게'라고 해보라"고 말해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