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촉발한 개헌론을 놓고 찬반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이 '87년 체제'를 개혁할 '골든타임'이라고 맞섰다. 일부 여당 의원도 이에 동조했다.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개헌은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라면서 "국민의 완전한 합의 없이는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헌이 모든 어젠다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경제지표, 여론지수, 남북소통 등이 안정수준에 도달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주고받는 거래 헌법, 이 씨 김 씨 주장만 반영되는 위인 헌법, 내용을 미리 정해 놓고 하는 짜고 치기 헌법, 시한을 정해 놓고 하는 시한부 헌법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연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이 나서서 국회의원의 입을 막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면서 "경제의 블랙홀이란 논리로 개헌 논의를 차단하려는 것은 국회를 블랙아웃(대정전) 시키려는 악의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박민식 의원 등이 "개헌 논의를 너무 금기시할 필요 없다"고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념해서 경제를 살려놓고, 민생도 돌보고, 그 후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헌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사이버 사찰'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특정 세력이 과도하게 '사이버 사찰'을 문제 삼아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연은 박근혜 정부에 '검열 공화국'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