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인성교육 앞장 다짐도

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의 강연 주제는 '우리 정치가 나아갈 방향'. 의사(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부산 중·동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정 의장은 평소에 생각하던 국회개혁 방안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 의장은 국회개혁과 관련해 "국회의원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공천에 문제가 있고 특히 비례대표는 밀실 공천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계파별로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보궐선거의 경우 2, 3주 전에 후보를 선출하고, 연고도 없는 인사를 흔히 낙하산식으로 내려꽂는 공천이 많다"며 "이런 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고,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 ▷석패율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해 공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다양한 보완 장치가 있어야 하겠지만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우리 국회도 이제 제대로 된 규범을 정립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의 경우 초재선 의원이 70%가 넘는데, 경륜 높은 의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경륜과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들이 원로회의체를 만들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 윤리특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도 국회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개헌과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자신의 기본철학은 ▷배려와 양보 ▷조화와 균형 ▷대화와 타협이라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많은 양보를 해왔다는 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와 관련 "국회의장으로서 직권 상정은 안할 것이다. 여야의 타협을 종용하는 제도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당장의 눈앞의 이익을 위해 그것(직권 상정)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동북아평화와 통일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정 의장은 또 국민정신 부활을 위해 충효 등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