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창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방패의 방어력도 만만찮았다'. 제7대 부산시의회 처음으로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시정질문이 열려 시정(교육행정 포함)의 빈틈을 향한 의원들의 질타와 정책제언이 이어졌다. 첫 시정질문 답변대에 선 서병수 시장과 김석준 교육감은 의원들의 공격을 비교적 잘 받아내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23일 부산시의회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시정질문자로 나선 이상갑(사상구1) 기획재경위원장은 "임기 중 2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는데 그렇다면 매년 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대책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고령사회에 따른 노인 인구에 대한 일자리 시책 등 3가지 방안을 연계해 추진하는 정책수단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행정문화위원회 강성태(수영구1) 의원은 서 시장의 공약인 신공항 유치 문제와 관련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물었다.

교육위원회 신정철 의원은 김석준 교육감을 상대로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은 데 중학교 무상급식이 가능하겠느냐"며 예산 확보 계획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김 교육감은 "부산시, 일선 기초단체와 충분히 협의를 거쳐 협조를 받도록 하겠다"고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 신 의원은 "이미 마음이 떠난 명예퇴직 미승인 교사를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신규교사를 채용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인건비 절감을 통해 명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창조도시교통위원회 윤종현(강서구2) 의원은 "녹산산업단지 내 르노삼성자동차가 제2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 실정법을 위반했거나 편법을 동원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또 "사상과 가덕도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도 동서 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사환경위원회 신현무(사하구2) 의원은 서부산 개발 사업과 관련 "현재 추진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과 강동권 창조도시사업을 재검토한다고 했는데 재검토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서 시장은 "사업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것이 아니라 김해공항이 가덕도로 이전하면 그 지역의 활용방안, 서부산의 동쪽 지역인 사상·사하구의 향후 도시발전 방향 등을 감안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서부산 시대를 강조했지만 기본계획을 만드는데 1년, 다시 핵심사업을 확정하는데 2년, 이런 식이면 임기 내에 성과를 이뤄낼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이날 시정질문에 이어 24일에도 서 시장과 김 교육감을 상대로 시정현안을 놓고 질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