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지명 靑 회동때 들어
- 보안 위해 말안해 오해 야기
- 정성근 자진사퇴 전화로 알려와"

"제가 당대표가 된지 며칠 안 되어 초보 당대표로서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다. 그런 점 언론인 여러분께 양해 말씀 드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취임 직후 청와대로부터 인사협의를 받았느냐는 문제를 놓고 하루만에 말을 바꾸면서 체면을 구기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황우여 교육·사회·문화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지명을 사전에 통보받거나 협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못들었는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비토를 받아온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도 "대통령 결정에 대해서 조금 협조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16일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고, 김 대표는 "회의 중 메모를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 말은 하겠다"고 하던 김 대표가 청와대로부터 중요 인사와 관련한 아무런 귀띔도 받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한 당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김 대표가 17일 즉각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보 당대표'를 언급한뒤 "대통령과의 대화는 그 어떤 경우라도 보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화를 모두 보안에 붙이고 또 있었던 일도 없었다고 제가 이야기했는데 그것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다"면서 "언론에서 그런 점을 보도했는데 이것은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회동에서 황우여 전 대표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전당대회 때문에 사전에 상의가 없었지만 미리 제게 말씀해주셨고, 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퇴도 저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청와대가 신임 당대표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또다시 '소통'의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관련, 친박계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마자 곧바로 김 대표에게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무에 불참하고 있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관련, "편찮으시다는 말씀을 듣고 지난 15일 병문안을 갔다"면서 "서 최고위원께서는 저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내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저도 '앞으로 모든 것을 상의드려 잘 모시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주 좋은 분위기속에 약 한시간 동안 같이 있었다"고 말해 불협화음설을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