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사상 초유, 오기의 '헌 총리' 카드

세월호 책임 사의 60일 만에 박대통령, 정홍원 총리 유임

정치권 "코미디 같다" 비난…靑, 인사수석실 부활 결정

  •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  |   입력 : 2014-06-26 21:15:16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총리가 낸 사의를 60일 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 국무총리 후보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켰다. 대통령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방침을 뒤집고 유임시킨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를 60일 만에 유임시킨 것은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국정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결국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비롯한 국가개조와 경제개혁 등 국가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 물거품이 되면서 국정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극심한 국론분열 현상까지 빚어지는 혼란 끝에 '도로 정 총리'로 결론이 나면서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리더십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 이후 폐지된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부활하기로 한 것은 이번 인사참극의 책임이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때문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됐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시스템 보강을 위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하고,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두어 철저한 사전검증과 우수한 인사의 발굴 및 평가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유임이 결정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 하에 임하기로 했다"며 "국가개조에 마지막 힘을 다하고 필요시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말했다.

안·문 총리 후보자의 인사참극으로 '홍역'을 앓고도 정 총리 유임으로 되돌아온 초유의 사태를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어이가 없다"거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는 냉소와 비난이 쏟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때)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단 한 명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오기 인사'의 극치로 돌려막기 하다가 안 되니까 틀어막기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현안의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말 그대로 코미디 같은,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난감해 하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3. 3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6. 6‘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7. 7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8. 8[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0. 10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6. 6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7. 7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8. 8[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9. 9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10. 10“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7. 7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8. 8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9. 9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10. 10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