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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해 2월 25일 부산시청 4층 하늘광장에서 시민이 종이비행기를 단체로 날리고 있다. 종이비행기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아 띄운다'는 문구를 새겼다. 국제신문 DB |
- 내-외국인 어울릴 기회 늘리고
- 자발적 참여 행사 개최 등 지원
- 다문화정책 질적 변화 바람직
- 외국 유명대학 캠퍼스 적극 유치
- 청년 국제 인턴사업 활성화 필요
- 국제 정기 항공노선 확충·다양화
- 의료·해양체험 관광상품 개발 등
-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노력을
올해로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한 지 51년이 됐다. 하지만 부산은 '제2의 도시' 위상이 흔들린 지 오래다. 인구만 겨우 2위 자리를 유지할 뿐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다른 광역시와 다를 바 없다.
부산은 항구에 자리 잡은 해양도시다. 이는 외부 문화에 개방적이고 이를 포용하는 도시문화를 낳게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부산은 외지인에게 배타적이고 신조류를 선도하지 못하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곳이 돼 버렸다. 도시의 정체성을 잃으면서 부산은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부산의 정체성인 개방성과 포용성을 회복한다면 국내 '제1의 도시'가 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는 것이다. 세계 글로벌도시가 대부분 항구도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큰 바다의 포용성 발휘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이런 부산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나아가도록 부산의 방향타를 틀어야 한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5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부산은 5만여 명에 불과하다. 전국에 사는 외국인의 3.6%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이 모이지 않는 도시는 매력적인 국제도시라 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국제적 감각을 갖게 교육하고, 청년도 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젊은이와 아이들이 외국에 나가면 현지인과 친해지고, 이들은 친부산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청년 해외인턴 지원사업은 부산시가 200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3450명을 취업시켰다. 글로벌도시에 어울리는 사업이다. 하지만 시는 이 사업에 10년째 매년 10억 원만 지원할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본지의 지적이 있은 뒤인 올해에야 20억 원을 편성했다.
신공항과 물 문제 등 영남권 상생의 현안도 바다의 포용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부산 욕심만 차리려다가는 다른 지자체의 반발을 산다는 것이다. 규모가 큰 지자체로서 전체의 관점에서 주고받는 협상을 통해 의제를 이끌어 가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의 '1 국가 1 허브공항'에 맞서 신공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영남권 지자체가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주장했다.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해야 한다고만 목소리를 높이다가는 대구와 경북, 경남 등 다른 지자체의 반발만 살 뿐이다. 전문가들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정치적 쇼보다는 실질적으로 유치할 방안을 조용히 찾자고 제안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있는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FAU)처럼 외국 유명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 것은 국제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좋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언오 원장은 "큰 바다의 포용성이 부산다움이다. 이를 무기로 글로벌화해야 부산이 산다. 그동안 부산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많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다문화 선도도시 추구
부산에 사는 외국인 수는 적지만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으로 대접할 때 진정한 '다문화 선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의 인권 신장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최근 부산시가 외국인 대상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문화 활동을 하려 해도 장소 섭외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사상 르네시떼 야외무대를 상설무대로, 사상인디스테이션·시민공원·시청 로비를 특별무대로 정하고 외국인 주민의 문화 활동 지원에 나섰다. 이 외에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문화를 즐길 인프라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많이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주민 문화단체와 자주 접촉해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부산외국인지원센터 관계자는 "관이 주도하고 이주민을 동원하는 방식은 외국인 주민이 싫어한다. 자발적으로 행사를 여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색 있는 관광도시로
부산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다. 하지만 부산의 관광업체 수는 1000여 개로 16개 시·도 중 4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부산보다 적은 제주도에도 뒤진다. 6000개가 넘는 서울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 인프라에서는 국제노선 확충이 절실하다. 이는 신공항을 유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중국 11개 도시에 주 210회(왕복)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중국 27개 도시에 1198회의 항공기를 보내는 것과 상당한 차이다.
인프라 못지 않게 관광상품 개발도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Ctrip)의 자유여행상품을 보면 서울 97개, 제주 24개인 반면 부산은 2개에 불과하다. 부산 30개 관광 명소 중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은 5곳뿐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장정재 연구위원은 "해양도시의 장점을 결합한 해양체험형 관광상품을 확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의료관광은 부산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다. 얼마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응급환자가 강원도에서 배편을 이용해 부산 강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은 부산 의료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단순한 피부 미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마음을 끄는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 외국인 관광객 서울의 28%·국제노선 정기 항공편 인천 10% 불과
■ 부산 초라한 국제화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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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가 시작한 지난 5월 1일 김해국제공항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국제신문 DB |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0만 명으로 전년보다 20만 명가량 늘었다. 제주도(233만 명)보다 많지만, 서울(1000만 명)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중국인이 78만1000명으로 가장 많다. 2012년까지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으나 중국인이 추월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오히려 줄었다.
부산의 자매결연도시는 1966년 6월 대만 카오슝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미얀마 양곤까지 23개국 26개가 됐다. 미국 일본 러시아가 2개씩으로 많다. 우호협력도시는 3개국 7개 도시다. 중국이 선전 텐진 충칭 베이징 등 4곳으로 제일 많다. 일본 나가사키와는 지난 3월 25일 우호협력도시가 됐다.
부산에서 운항하는 국제노선 정기편 항공기는 12개국 34개 노선에 주 758편(왕복)이다. 일본이 7개 도시에 278편을 운항해 가장 많다. 7141편을 운항하는 인천공항의 10%에 불과하다. 부산에는 5개 외국인학교에서 외국인 893명이 공부한다. 영어권이 두 곳, 화교 학교가 두 곳, 일본인 학교가 한곳 있다.
외국 공관은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등 4개국 영사관이 한 곳씩 있고, 문화원으로 프랑스 독일 필리핀 인도 등 4곳이 있다. UN기념공원 등 UN 관련 기관이 2곳, EU상공회의소 등 통상기구가 한곳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15일 현재 807개다. 투자금액은 2012년 4조8000만 달러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조600만달러로 57.1%나 감소했다.
관광숙박업 허가를 받은 호텔은 58개소이며 객실은 총 8381실이다. 특급호텔은 11곳, 1급 호텔은 14곳이다. 부산은 최근 국제회의연합(UIA)이 발표하는 국제회의도시 순위에서 처음으로 세계 9위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