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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호…부산을 확 바꾸자 <5> 해양수산수도의 꿈

항만·물류에 더해 극지연구·크루즈·해양플랜트를 미래 먹거리로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4-06-12 20:05:3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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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의 미래를 바꿀 북항재개발지역 전경. 새 부산시장은 미래 부산의 성장동력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육지 중심 벗어나 바다로 눈돌려
- 산재한 해양수산자원 잘만 꿰면
- 부산 이끌어갈 또 다른 성장동력
- 인프라 탄탄하고 연구인력 풍부

- 기존 해양·항만·물류산업 등에
- 최첨단 IT 접목, 부가가치 제고
- 극지 출발지 지정학적 이점 활용
- 관련 연구·산업 허브로 도약해야

- 시 해양수산정책 부서별 나눠져
- 유기적 협조 안돼 효율성 저하
- 시 차원 총괄 컨트롤타워 설치를

부산은 해양수도를 지향한다.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을 자랑하는 부산항, 아름다운 해운대해수욕장, 전국 최대 규모의 자갈치시장·부산공동어시장를 비롯한 각종 해양수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해양수산 정책을 뒷받침할 연구인력도 풍부하다.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대, 부경대가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해양도시 부산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바다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존 항만·물류 중심에서 벗어나 항만·물류뿐 아니라 조선·해양플랜트·극지 연구 및 산업·수산·크루즈관광 쪽으로 바다에 관한 시각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서병수호'는 명실상부한 '해양수산수도 부산'을 향해 닻을 올려야 부산의 미래가 활짝 열릴 수 있다.

■부산, 해양수도 맞나?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마다 부산을 '동북아 물류허브' '해양수도'라고 부르며 각종 공약을 쏟아낸다. 하지만 부산을 해양수도로 체감하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항 북항 대부분이 컨테이너 부두에 둘러싸여 일반시민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부산시민에게 바다는 가깝지만 먼 곳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어선어업 생산량의 30% 이상을 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건립된 지 41년이 지나 낡은 데다 생선을 시멘트 바닥에서 선별하고 진열하는 이른바 '바닥경매'로 위생 관리가 엉망이다. 이렇다 보니 공동어시장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도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에 나섰지만, 수산물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농산물 중심의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변한 관광유람선이 없는 것도 해양수도 부산의 현주소다. 관광유람선 대부분은 선령이 20년을 넘은 낡은 통통배여서 부산에 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부산시가 고급 유람선을 타고 영도다리의 도개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유람선 운항을 금지한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을 부산해양항만청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수산업계가 선박충돌 사고위험이 있다며 반발해 이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바다는 창조경제의 황금어장

   
낡은 시설과 바닥경매로 현대화가 시급한 부산공동어시장. 국제신문DB
부산은 이처럼 산재한 해양수산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공무원 상당수가 여전히 바다를 위험한 곳으로 여기고, 해양수산 정책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지 않은 공무원들은 바다 하면 항만·물류만 있는 것으로 편협하게 인식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인식을 바꾸면 바다는 창조경제의 터전이자 미래 부산을 먹여 살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부산이 기존 항만·물류 중심뿐 아니라 극지 연구 및 산업·크루즈관광·해양레포츠·해양플랜트·해양바이오 허브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동아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최형림 교수는 12일 "이 같은 해양신산업은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블루오션"이라면서 "기존 해운·항만·물류산업에도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해양대 기관공학부 남청도 교수는 "부산은 남북극 항로의 출발지라는 지정학적 이점에다 연구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극지 연구와 산업의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서 당선인이 북항재개발 2단계 개발예정지에 지정을 추진 중인 해양경제특별구역은 부두에 해양플랜트·해양바이오·해양금융·해양관광을 비롯한 해양산업을 집적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연구위원은 "해양경제특구가 지역 실업 해소와 연계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고용을 많이 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를 위해 서 당선인부터 육지중심적 사고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해양중심적 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시 해양농수산국 위상 강화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바다를 미래 부산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해양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지역 해양정책과 관련, 부산시-부산해양항만청-부산항만공사 등 기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혼선을 빚을 때가 적지 않다. 북항 해양경제특구 지정에 대비해 시가 동·중·남·영도구 해안을 공업지역 위주로 묶는 구상에 대해 부산해항청과 항만공사는 북항재개발지역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시청 내에서도 부서 간 유기적 협조가 안 돼 해양수산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과 크루즈선박을 융합한 크루즈관광의 경우 시 관광진흥과가 주무 부서다. 관광진흥과는 바다와 크루즈선의 특성을 잘 몰라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루즈관광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바다에 관해 잘 아는 항만물류과가 전담해 부산해항청과 항만공사의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육상과 해양 업무가 섞여 있는 해양수산 현안을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서 당선인이 시 해양농수산국(3급 국장)을 본부(2급 본부장)로 승격시켜 '힘 있는' 해양정책 컨트롤타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부산 글로벌 스퀘어

- 북항재개발구역 3만3000㎡, 연구기관·국제기구 등 집적
- 徐 당선인 사업 추진 공들여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해양수산 분야 공약을 살펴보면 '세계와 교류하는 부산 글로벌 스퀘어' 조성이 눈길을 끈다. 부산의 미래를 바꿀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지에 3만3000㎡ 규모의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단지를 조성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 당선인은 ▷부산학센터·부산아카데미 같은 부산연구센터 ▷생활사박물관·부산아카이브·관광홍보센터 같은 전시·홍보시설 ▷시민문화아카데미·시민소통광장 같은 시민교류센터 ▷국제교류재단 등 연구기관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환경·에너지·고령화·의료 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서 당선인 측은 "부산은 과거 국내 제2위의 도시이자 수출 1위 도시 위상을 지녔으나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몇 차례 기회를 놓쳐 인천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래 부산을 먹여 살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각종 연구기관, 국제기구를 유치·집적시키고 부산을 적극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부산 글로벌 스퀘어를 조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 당선인 측과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에 부산 글로벌 스퀘어 조성 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퀘어 이외에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 신항 유류중계기지·수리조선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한 서 당선인의 해양수산 공약 대부분은 부산시가 기존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 
  해양수산 주요 공약

·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 북극해 자원개발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
· 세계와 교류하는 부산 글로벌 스퀘어 조성
· 동북아 해양플랜트산업 지원기지(OSB) 조성
·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
· 글로벌수산가공 클러스터 조성
· 수리조선 클러스터 조성
· 신항 유류중계기지 조성
· 자갈치 글로벌 수산 복합공간 조성
· 부산을 국제해양관광(Blue Tourism) 
 중심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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