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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호…부산을 확 바꾸자 <3> 주력산업 육성 절실

부산의 신성장동력 선택과 집중 필요… ICT융합산업 적극 육성해야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4-06-10 20:45:3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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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산시장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주력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금융중심지 부산의 메카가 될 문현금융단지내 부산금융센터 건물. 지난 3월 강서구 미음단지에서 열린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 착공식 현장. 국제신문DB
- 각종 경제지표 뒷걸음질
- 10년간 사업체수 2% 감소
- 전국 1000대 기업 38곳 불과
- 대형 인프라사업도 지지부진
- 제2도시 타이틀 인천이 추격

- 시민들 '강력한 경제시장' 원해
- 실질적인 경제활성화 대책 필요
- 투자대비 부진 산업 지원 중단
- 전략산업 순환지원 구조 확립
- 물류분야 고부가가치 모델 개발

제2의 도시 부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각종 경제지표는 바닥권이고 도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다. 이에 부산시민들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부산경제를 되살릴 '강력한 경제시장'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경제지표 뒷걸음·대형사업 진척 없어

지역 시민단체는 허남식 부산시장 재임 10년의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미음산단 녹산산단 등 산단을 조성해 산업용지난을 해소하는 등 경제 인프라를 나름 구축했지만 각종 경제 지표는 뒷걸음쳤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총 사업체 수는 2011년 26만3356개로 10년 전인 2002년보다 2%(5428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은 10.8% 늘어났다. 또 2012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38개에 불과했고 전국 100위 안에는 아예 없다. 2008년 55개사를 정점으로 4년 연속 1000대 기업 수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부산기업 평균 매출액(2012년)은 7500억 원으로 울산(2조3000억 원)이나 경쟁도시인 인천(1조5000억 원)보다 크게 뒤진다.

부산의 성장 동력으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 중심지 조성사업도 큰 진척이 없다. 부산은 2009년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이달 중 준공되지만 아직 해외금융기관 유치 실적은 전무하다. 또 북항 워터프론트 개발,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에코델타시티 개발 등 각종 인프라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지역 경제계를 지치게 하고 있다.

부산 경제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인천은 '대한민국 경제 수도'를 슬로건으로 부산을 맹추격하며 제2의 도시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12년 인천의 GRDP(지역총생산)는 60조6000억 원으로, 부산(63조 6000억 원)을 바짝 따라 붙었고 1인당 지역내총소득은 부산(2048만 원)보다 33만 원가량 많았다.

■지역 주력산업, 선택과 집중 절실

부산 경제가 이처럼 추락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서 당선인의 제 1과제가 되고 있다. 서 당선인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양플랜트 정보통신 에너지 등 미래형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 ▷부산지역 대학의 인재 육성사업과 기업의 기술 혁신사업 지원 ▷금융허브·관광 마이스 분야 육성 등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인사는 "허 시장도 같은 내용의 경제 정책을 펼쳤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당선인은 무엇보다 주력산업이 없는 부산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 지역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지역 경제계 인사는 주문한다. 주력산업은 생산, 부가가치 측면에서 전국 대비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반도체 등을 말한다. 부산의 주력산업은 1970, 80년대에는 신발이었지만 이제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1993년부터 10년간 16개 시·도 중 국가주력산업을 가진 지역은 없는 곳보다 평균 성장률이 1%포인트 높고, 1인당 GRDP는 800만 원 정도 많았다. 그만큼 지역 주력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기존 10대 전략산업을 올 들어 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바이오헬스, 지식 인프라서비스 등 5가지 전략산업으로 줄여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시·도와의 별다른 특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새 시장은 자원 배분 식의 산업 지원이 아닌 성장 기대 산업에 대해 분석,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부산대 경제학부 윤성민 교수는 "투자 대비 기대 효과가 떨어지는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순환해 지원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과 같은 ICT(정보통신기술)융합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CT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 간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IT(정보통신) 융합기술이다. 전기재판매, 전력수요관리, 전기차, 스마트 가전 등 연관 산업이 발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부산지역 기존 대표산업 중 잠재력이 높은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 부산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선적항이지만 낮은 생산성으로 부가가치가 높지 않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동남권 수출산업단지가 인접해 있고 철도와 항만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분야에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 "울산·경남과 '광역 경제권' 만들어 수도권에 대응을"

- 인프라 구축·교통망 확충 등
- 산업 연관 많아 시너지 효과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경제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끊임없이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경제가 협력해 수도권 경제 집중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부산신항만 관할권과 동남권 신공항 등 적지 않은 현안을 놓고 충돌했지만 새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광역 경제권을 만들기 위해 울산 경남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 산업 구조가 유사하고 거가대교, 부산~울산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확충돼 단일 경제권으로 묶으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이미 부산·울산·창원 상공회의소가 지난해 6월 동남권경제협의회를 발족시켜 경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 현장에 있는 기업가들은 각종 규제 조사, 산업용지 및 광역 교통망 등 산업인프라 구축 방안을 동남권이 함께 고민한다면 한결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은 "부울경 지역은 산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일본 중국 등에 같이 진출할 수 있고 함께 육성할 수 있는 산업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부울경 지역 간 경제 성장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지고 지역별 성장률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경제성장률은 2005년을 기점으로 부울경의 상관계수는 0.5 미만에서 0.8 이상으로 높아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지역 간 상관도가 높은 것이다. 부울경은 자동차 조선 기계 금속 등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역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긴밀한 협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새 부산시장은 경제정책 입안 단계부터 부울경의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부산만의 주력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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