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등도 단계적 폐기
2011년 후쿠오카 원전 사고 이후 많은 국가가 원전 확대 정책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독일은 17기 원전 중 7기의 가동을 중지했다. 오는 2022년까지 17기의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하고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폐로의 경험이 없는 부산시는 독일 북동부 루브민(Lubmin) 지역의 그라이프스발트(Griefswald) 원전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 23년째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인 이곳은 고리원전의 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은 옛 동독 원전 6기 중 5기가 자리 잡은 원전도시였다. 소련제 원전에 대한 불안 여론이 높아지자 독일 정부가 정치적으로 폐로를 결정했다. 이곳은 현재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산업 단지로 변모했다. 폐원전 부지에 총 30여 개의 대안에너지 기업이 자리 잡아 1만 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오염 제거와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는 EWN사는 탈원전 비즈니스로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유럽 언론은 이 같은 상황을 일컬어 '루브민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원전 유지지만,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이 신설된 것은 하나도 없다. 미국 뉴욕주 쇼어햄 원전은 롱아일랜드전등회사(LILCO)가 1972년 건설해 1984년 상업운전을 하기로 했으나 1984년 가동 이전에 주민 반발에 부딪혀 운전하지 못했다. 주민과 의회가 원전 사고에 대응해 주민 대피 계획을 회사에 질의했으나 회사 측이 이에 답을 내놓지 않자 원전 가동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결국, 체르노빌 사고 3년 뒤인 1989년 7조 원가량의 비용이 든 원전을 단돈 1달러에 뉴욕주 정부에 넘겨버렸다고 한다.
스위스 정부는 원전 5기 전부를 오는 2034년까지 폐기하고 신규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벨기에도 국내 원전 7기에 대해 운영기간을 40년이 되도록 하고 단계적 폐지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