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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부산을 가꿔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서 당선인이 지난 5일 부산시청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동하 기자 |
- 경제·복지 개선 최우선 과제
- 徐 당선인, 민관협치 기구 설치
- 도시재생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
- 복지 사각지대 해소 공약 이행을
- 양분된 지역 민심 통합 의무
- 임기 마지막 날까지 잊지 말아야
- 현장 리더십으로 역량 결집
- 인수단에 민간 전문가 중용 필요
부산 시민은 지금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할까. 본지가 지난해 12월 부산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2명(23.2%)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시민이 52.4%, '불만족'은 22.7%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차기 부산시장의 조건으로 삶의 질과 직결된 경제(40.8%), 복지(20.9%)를 우선으로 꼽았다.
올해 초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지역 주민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광역 지자체 행복도 순위'에서 부산은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다. 인근 울산이 2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부산보다 인구가 많고 도시 구조가 복잡한 서울도 5위를 차지했다.
■ 시민 행복점수 측정치 낮아
앞서 두 조사 결과에서 보듯 부산 시민은 행복하지 않다. 부산 시민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여건과 생활 환경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점수 측정 결과, 경제 여건과 생활 환경에서 점수가 낮았다. 시민은 다른 지역보다 일(월평균 23.5일)은 많이 하는 데 비해 월평균 급여(277만 원)가 낮은 편이다. 생활 환경에서는 지역공동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고립돼 있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점이 행복점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서병수 당선인이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각종 인프라 조성에서 탈피해 시정의 중심을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서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과 복지 사각지대 없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언오 원장은 서 당선인에게 '부산 시민이면 이 정도는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민권리선언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 원장은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만들겠다'고 주창한 브라질 룰라 대통령처럼 차기 시장은 시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돈이 없어 교육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시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시민이 주인 되는 도시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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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10층 회의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원회(시정 인수위) 사무실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시민의 행복은 시민이 잘 안다. 서 당선인은 중진 정치인답게 관료가 아닌 시민이 중심에 서도록 시정의 틀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과 부산시민공원 조성 과정에서 진행한 민관협치 기구인 '라운드 테이블'처럼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초 개방한 시민공원은 시민 참여를 확대하면서 개장 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젊은이들이 공원에서 끼를 발산하면서 이름에 걸맞은 시민공원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은 시청에 앉아 있는 시장보다 현장을 누비는 시장을 바라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양분된 지역 민심을 통합해야 할 의무가 서 당선인에게 있다. 서 당선인을 지지한 사람은 5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오피니언 리더들은 당부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새 시장이 주말에 경차를 직접 몰고 주민과 '타운 미팅'을 나누는 게 어떨까. 민선 6기는 '나를 따르라'는 식이 아니라 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현장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각종 위원회를 구성해 민간위원 몇 명 끼워 넣어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은 이제 낡은 과거가 됐다. 당장 현재 구성 중인 취임준비위원회(시정 인수위)부터 시민 전문가를 중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차기 시장의 성공 여부는 시민 역량을 결집할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 시민을 시정의 최우선에 놓고 시민과 눈높이를 맞추며 항상 시민과 호흡할 때 성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