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 2000여개 부산의 5배
- 촘촘한 대중교통·공항 4개 자랑
- 캐나다 밴쿠버 30% 이상이 녹지
- 도서관·유아보호 시설 등
- 대규모 개발 사업땐 강제
세계에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는 호주 멜버른과 캐나다 밴쿠버 등이 많이 거론된다. 이들은 부산이 추구해야 할 '멘토 도시'로 삼을 만하다.
이 중에서 눈여겨볼 곳은 부산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멜버른이다. 멜버른은 해양도시이자 호주 제2의 도시이다. 시드니에 이어 제2금융센터가 있는 점도 부산과 닮았다. 1901년 호주가 성립된 후 1927년 캔버라로 수도를 이전하기까지 임시수도였던 것도 역사적으로 부산과 판박이다.
호주 멜버른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선정하는 '살고 싶은 도시' 부문에서 2011년부터 3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멜버른은 우선 녹지대가 많아 시민이 쾌적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도시에는 200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한다. 인구가 조금 적은 부산이 400여 개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멜버른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 요인은 무엇보다 명문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국립 멜버른대는 시드니대와 자웅을 겨루는 호주 최고의 명문대다. 이 외에 국립 모나시대, 공립 디킨대 등 호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이 즐비하다. 이 덕분에 런던 뉴욕 파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대학생이 많은 도시로 꼽힌다. 그만큼 젊은이가 대거 모여드는 활기찬 도시인 셈이다. 총연장 240㎞에 달하는 노면전차(트램)는 핏줄처럼 시내 곳곳을 이어준다. 시내 순환전차(시티 서클)는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운행한다.
멜버른 근교에는 멜버른 아발론 에센돈 무라빈 등 4개의 민간공항이 있어 국제도시로 손색이 없다.
캐나다 밴쿠버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 것은 도시 경관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계획에 있다.
밴쿠버에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할 때 반드시 기반시설과 공공시설을 함께 넣도록 강제한다. 여기에는 공원, 주민센터, 학교, 임대주택, 자전거도로 시스템, 유아보호 시설, 도서관, 갤러리 등이 포함된다. 도시 면적의 30% 이상을 녹지로 보존하도록 한 정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산처럼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물은 건축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