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 공백 장기화 위기감 고조
- 후임 총리 법조·관료 배제될 듯
청와대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 난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괄 사표론이 나올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참모들이 모두 패닉 상태"라며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비서실장과 대통령만 쳐다보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청와대 개편도 예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이 정도면 일괄 사표를 내는 게 맞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청와대 비서실이 수석실별로 소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김기춘 실장을 정점으로 한 하향식 구조로 운영되면서 민심을 읽는 데 실패한 것은 물론 국정위기 상황 대응능력 자체가 약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청와대가 세월호 정국의 터널 속에서 인사 참사라는 2차 충격에 노출, 국정최고기관으로서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자체 동력마저 소진되고 있는 데다 총리 인선과 개각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정 공백상황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의 압력과 공세 수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새 총리 후보를 결정할 때는 기존의 일방독주식에서 벗어나 여당인 새누리당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 김무성·최경환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그리고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을 청와대에 일찌감치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야당에서도 상대적으로 검증에 관대한 편이고, 선거를 치른 만큼 일정수준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를 개혁하는 데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정치인 출신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 개혁공천을 추진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거론된다.
다만, 정치인도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사회적 명망가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국민으로부터 전관예우나, 관피아로 비판받고 있는 관료와 법조인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