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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부산 사하구 신평동 티브로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산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준 박맹언 정승윤 임혜경 후보.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특목고·자사고 폐지 모두 반대
- 일반고 교육여건 개선안 제시
# 무상급식 중학교 확대
- 정·박, 반대 "포퓰리즘·부차적"
- 임 "교육환경 개선이 먼저다 "
- 김, 찬성 "예산부족은 무능력"
#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 어떻게
- 김·박 "소규모 행사로 전환해야"
- 정·임 "교육효과 커 금지 안 돼 "
국제신문은 28일 기독교부산방송(CBS),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과 공동으로 6·4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산 사하구 신평동 티브로드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김석준 임혜경 박맹언 정승윤 후보가 참석해 일반고교 학력 신장과 무상급식, 학교 안전, 교육정책 소통 등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 일반고교 학력 신장
후보들은 일반고의 학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박 후보는 교육정책개발원을 설립해 맞춤형 학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발성 프로젝트는 없애고 지속해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아이가 일반고에 다닌다고 밝힌 뒤 기숙사와 학생 선발권, 학교 운영권 등 특목고보다 뒤떨어지는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교육청에 학력신장센터를 설치하고 '스타 교사'를 양성해 강의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역시 일반고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학생에게 맞는 선택형 교과와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고,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일반고의 역량 강화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 정규수업의 내실화를 기하겠다"면서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는 것과 함께 수업 방식과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교사의 잡무를 대폭 줄여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무상급식
일부 후보는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반면 다른 후보는 오히려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했다.
정 후보는 "복지에도 순서가 있듯 예산에도 순서가 있다. 급식이 교육 예산의 최우선 가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교육 예산은 교육환경 개선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 현재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므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보편적 무상급식에는 반대했다. 그는 "무상급식 문제의 핵심은 예산이다. 재정만 넉넉하면 할 수 있지만, 무상급식으로 일반 교육예산이 줄어들고 있다.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다. 학교 교육의 질이 우선이며 무상급식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의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추진한 임 후보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교육복지의 기본이다. 이제 초등 전 학년에 무상급식을 하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이제부터는 무상급식보다는 교육환경 개선 등에 재정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국 3190개 중학교 중 2400여 곳에서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수도권 학생은 무상급식을 하지만, 중학생을 자녀로 둔 부산 지역 학부모는 무상급식 부재로 53만 원을 더 부담하고 있다. 예산 타령은 시와 시의회 협조를 받아내지 못한 정치적인 무능력 탓"이라고 반박했다.
■ 학교 안전
세월호 참사로 촉발된 수학여행 금지 등 체험활동 관련 안전에 대해서는 후보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을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또 체험활동과 관련된 안전사고의 모든 책임은 교사와 학교가 떠맡는데, 이제는 시교육청과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안전상황실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무리 좋은 교육도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다. 일선 학교에서도 안전에 대한 보장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며 "안전교육을 정규 교육화 해야 한다. 또 체험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단위로 안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와 임 후보는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체험활동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안고는 있지만 교육적인 효과는 있으므로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안으로 전·현직 전문가를 파견해 안전을 확보하는 '스쿨 119', '스쿨 소방관' 제도 도입을 내놨다.
임 후보도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로 현장 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안전을 유지하면서 학습의 효과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인솔 책임자인 교사들이 안전교육 전문기관과 협력해 안전교육을 받도록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정책 소통
임 후보는 "교육감 공약 평가에서 주민 소통과 웹 소통 부문에서 SA등급 받았다. 또 학부모와의 대화 등 소통을 위해 모든 간담회와 토론회에 참석해 학부모의 이야기를 경청했다"면서 "교육감에 재선되면 지금보다 더 소통을 위한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일선 교육계에서는 시교육청이 불통이라는 평가가 많다. 학부모의 참여나 공감이 형식적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 학교인권조례를 제정하겠다. 또 학생과 학부모가 의견을 제출하고 참여하는 창구로 학부모회를 조례를 통해 공식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시교육청의 정책 수립과 시행에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심도 있게 반영하기 위해 부산교육정책개발원을 설립하겠다"며 "정책 수립에 가정과 기업 등 지역사회의 참여를 보장하고 수시 상담을 통해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학부모와 학생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듯 교육도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중심이 돼야 한다. 하지만 교육 현실은 학교와 교사가 주도하고 있다. 교육감이 되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산교육포럼을 만들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서로 "너무한 것 아니냐" 날선 신경전
- 선거중 검찰고발·옷로비 무혐의
- 전교조 문제 관련 입장차로 공방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적인 부분 외에도 전교조에 대한 인식과 옷 로비 사건, 검찰 고발 등에 대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맹언 후보는 최근 '보수 교육감 후보 추대' 문제로 임혜경 후보 캠프 관계자가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임 후보에게 "이것이 고발당할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임 후보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박 후보는 임 후보의 옷 로비 사건과 무혐의 결론이 난 부산맹학교 성추행 사건의 무더기 징계에 대해서도 시교육청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무리한 징계를 한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후보는 김석준 후보에게 "부산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안 되니 교육감 선거에 나온 것 아니냐. 교육감 선거가 떨이시장이냐"고 따졌다.
임 후보는 김 후보에게 "교육계에서는 진보 세력으로 대변되는 전교조에 대해 몹시 우려하고 있다. 부산 교사의 7% 정도가 전교조인데도 이렇게 어지러운데, 전교조의 대표가 교육감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내가 왜 전교조의 대표인가"라고 반문했다. 임 후보가 "함께 시위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함께 있으면 대표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산 교육이 위기이며, 그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라고 한다. 수장이 도덕적으로 신망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임 후보를 공격했다. 또 그는 "임 후보는 모든 것을 잘했다고만 한다. 이러니 일선 교사들로부터 도무지 이야기가 안 통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교육감 선거와 비교하면 후보 간 네거티브 전략과 발언의 강도가 높은 것 같다.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시간에 유권자에게 강력하게 호소할 수 있는 자극적인 네거티브 전략에 더 많은 유혹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