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전관예우 논란'과 '거액 수임료'에 따른 비판 여론을 더는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민들의 눈에 각인됐던 '대쪽 검사' 이미지가 거액의 수임료에 발목이 잡혀 하루아침에 여론의 지지층이 무너진 게 사퇴 결심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자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 중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된다'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사건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버겁다'는 말에 그의 심경이 담겨있다.
안 후보자는 또 자신을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여권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자신이 그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기 때문. 이럴 경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사실 안 후보자가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액의 수임료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5개월에 16억원'이라는 말 한마디가 여론의 흐름을 급격하게 바꿔 놓은 것이다.
안 후보자는 급기야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둘러 밝혔지만 거센 여론의 물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7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내놓은 논평은 뼈아팠다.
서울변호사회는 논평에서 "5개월 동안 16억 원의 수임료는 보통의 변호사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이라며 "만약 안대희 전 대법관이 법정에 출석하지도 않으면서 고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면 이는 전관예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서울변호사회는 또 "안대희 전 대법관이 벌어들인 한 달에 3억 원의 수임료는 과거 이용훈 전 대법원장,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의 한 달 평균 수임액보다도 더 많은 액수"라고 덧붙였다.
제아무리 특수부 검사 출신 '강단있는 안대희'라 한들 같은 식구라고 할 수 있는 변호사회에서조차 이런 '질책'을 받자 더는 버틸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국 안세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