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가덕신공항'을 '승부수'로 던졌다. 서 후보는 26일 "가덕신공항이 무산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시장만 되기 위해 시민에게 압박을 주는 비열한 방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신공항 논의 대상에서 대구·경북 제외 ▷건설비 전액 민자 유치 등 정부 프로세스의 전면 수정(본지 지난 24일 자 1·3면 보도)을 공언했다.
두 후보 모두 '가덕신공항'에 자신들의 '명운'을 걸면서 6·4부산시장 선거는 '가덕신공항 전쟁'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 후보는 이날 본지 취재팀에게 "정부 프로세스대로 진행해나가면 가덕에 신공항이 건설될 것"이라며 "만에 하나 부산에 유치가 안 된다고 한다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9월에 입지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그때 가덕신공항이 무산된다면 사퇴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가 '가덕신공항 건설-시장직 연계' 승부수를 들고 나온 것은 오 후보와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집권 여당 후보로서 부산 최대 현안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부각, 무소속인 오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의도도 읽힌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선대위 관계자는 "여당 후보로서 정부의 프로세스 진행 과정과 기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카드"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서 후보의 행태는 ) 시장만 되고 보자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파상 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시장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퇴는 시정의 영속성이나 책임성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라며 "만약 그런 각오였다면 여당 사무총장으로 중요한 직위에 있을 때 신공항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시민들을 그렇게 압박하는 것은 시장을 할 만한 리더십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또 민자 유치로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정부 프로세스에 5개 시·도 합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역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부산 자체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내년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선거가 박빙으로 치닫기 때문에 나온 제안"이라며 서 후보의 발언을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서 후보의 약속이 진정성이 있고 믿음을 주려면 새누리당이 신공항에 대한 통일된 당론부터 먼저 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