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이 고전하는 반면,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를 포함한 비주류가 속속 본선후보를 꿰차는 흐름이어서 선거후 당내 권력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현재까지 17개 광역단체장 중 본선 진출이 최종 확정된 후보는 원희룡 전 의원(제주지사)과 김기현 의원(울산시장), 김관용 현 경북지사, 윤진식 의원(충북지사), 홍준표 현 경남지사 등 5명으로 이 가운데 김관용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모두 비주류로 분류된다.

　현재 경선이 진행 중인 나머지 지역도 비주류가 선전하는 양상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경우 대표적 비주류인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친박 주류가 적어도 '심정적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기는 이미 비주류인 남경필·정병국 의원의 맞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이들이 본선에서도 승리해 광역단체장이 될 경우 여권 내 권력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를 통해 비박계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당장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에서도 비주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친박 핵심 인사들이 출전한 부산, 인천, 대구의 경선 결과가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먼저 부산에서는 친박 핵심으로 당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이 옛 친이계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붙어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인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안상수 전 시장과 애초 예상과는 달리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대구에서도 친박계 서상기 조원진 의원과 비박계인 권영진 전 의원, 기초단체장 출신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컷에서 탈락한 주성영 전 의원이 전날 서상기 의원을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이에 다른 후보들이 "밀실 야합", "상향식 공천정신 훼손"이라고 강력 반발해 경선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비주류가 약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당내 역학구도 변화 여부는 전체적인 지방선거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