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식
- '소원'보며 눈물, 法 중요성 절감
- 美·中에 촬영유치 사무소 개설
# 서병수
- '아바타'의 미래 통찰에 감명
- 영상·영화에 MICE산업 연계
# 권철현
- '겨울왕국' 그래픽 기술 감탄
- 촬영과 후반제작 기반 강화
# 김영춘
- '변호인'에 민주주의 다시 생각
- 예술·디자인으로 도시 혁신
# 이해성
- '영화관 천국' 동구 추억 간직
- 부산시립국제예술대학 설립
# 오거돈
- BIFF 태동 담당국장 자부심
- 10분내 접근 문화인프라 구축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영상위원회, 영상후반작업시설 그리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부산은 자타 공인 영화도시다. 이제 국내에서 제작된 대부분 영화에서 부산 로케이션이 빠지지 않는다. 6·4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은 영화에 대한 식견, 영화인과의 인연 등을 강조하며 너나 할 것 없이 '영화도시 부산'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는 어떤 영화를 최고로 꼽았을까. 시장 예비후보들의 영화 사랑과 문화분야 공약을 소개한다.
■새누리당 박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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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원' 포스터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민식(오른쪽) 의원 |
박민식 국회의원은 지난해 이준익 감독의 '소원'을 보며 내내 울었다. 2008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조두순 사건'이 이 영화의 모티브다. 박 의원은 '소원'을 관람하며 검사 시절에도 느끼지 못했던 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동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법'과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담은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을 만든 것은 박 의원에게 큰 보람이다. 박 의원이 깨달음을 얻은 영화는 또 있다. 2011년 740만 명 관람 기록을 세운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이다. 주인공이 여동생을 인질로 잡은 적장을 겨누는 마지막 장면에서, 정적이 흐르고 화살이 시위를 떠난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 대사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최근엔 자녀와 함께 '겨울왕국'을 재밌게 봤고,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자주 흥얼거린다. ▷부산 이전·신설법인, 영화 기획·개발단계 초기비용 전액 지원 ▷해외영화 부산 유치를 위한 할리우드·북경 사무소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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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상센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전 의원 |
서병수 전 국회의원은 '아바타'를 관람하며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다소 뜻밖으로 여겨지지만, 여기엔 서 전 의원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다. 영화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아바타'의 높은 완성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거다. 서 전 의원은 "'아바타'는 제국주의 세력의 정복 야심, 인류 미래에 대한 통찰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라며 "주인공이 이념적 갈등 속에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조화를 택하는 결론이 이채롭다. 환상적 자연 속에 아바타가 원주민과 속삭이는 사랑, 스펙터클한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전 의원은 최근 본 영화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가 '기억'하는 영화 두 편이 모두 애니메이션이다. 서 전 의원은 해운대구 국회의원 활동 당시 영화의전당, 영상후반작업시설 구축에 많은 이바지를 했다고 자부한다. 이런 연장선에서 ▷영화·영상산업을 IT와 결합해 부산의 대표적 산업으로 육성 ▷영상·영화에다 마이스(MICE) 산업을 연계, 첨단 클러스터 구축 등의 공약이 나왔다.
■새누리당 권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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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새누리당 권철현 전 주일대사 |
'겨울왕국'의 인기는 예비후보들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 역시 지난 2월 말 아내와 함께 관람한 '겨울왕국'이 가장 최근에 본 영화다. 영화관에 도착해서는 "어렵게 낸 시간에 무슨 만화영화냐. 다른 것 보자"고 '불평'했지만 사람인지 그림인지, 사진인지 그래픽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했고 훌륭한 공부가 됐다고 한다. 권 전 대사는 1994년 당시, BIFF가 시행되게끔 자신이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영화 관련 공약의 키워드는 ▷영화후반제작산업 적극 지원 ▷원샷 영화제작도시 ▷영화교육도시 부산이다. 부산은 영화도시의 훌륭한 외형을 갖췄지만, 아직 '원샷 영화제작도시'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게 권 전 대사의 견해다. 그래서 영화후반제작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영화 촬영지로서뿐만 아니라 후반작업까지 모든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부산의 영화학도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 부산에 남아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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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전당을 시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가운데) 전 의원 |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연출한 김경형 감독은 김영춘 전 국회의원에 대해 "문학청년(부산 동고 월요문학회)이었는데 그가 쓴 글에 매료됐던 기억이 새롭다.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았다면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고교 동문인 김 감독은 김 전 의원의 '절친'이다. 김 전 의원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지난 1월 아내와 함께 본 '변호인'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부산의 치열했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보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 출신 아내가 부산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송우석(송강호 분) 변호사의 마지막 변론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문화가 부산의 힘이다. 문화야말로 부산이 서울보다 앞서고 발전할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예술과 디자인을 통한 도시 혁신 ▷시민을 위한 공공예술 지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예술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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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종상영화제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왼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 |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자칭 '할리우드 키드'다. 태어나서 자란 부산 동구는 초량극장 대도극장 중앙극장 철도관 수정극장 삼일극장 삼성극장 보림극장 등이 자리한 '영화관 천국'이었다. 아버지는 가난한 철도 노동자였지만, 영화를 매우 좋아해서 항상 장남인 이 전 수석을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특히 어머니가 집 앞에서 쌀가게를 했는데, 영화관들이 싸전 문에 포스터를 붙이면서 초대권을 줘 최소 일주일에 한 번꼴로 영화관을 다녔다. '세인' '오케이목장의 결투' '롱십' '젊은 사자들' '지상에서 영원으로' '철도원' 같은 영화도 이 시절 섭렵했다. 문맹이 많았던 그 당시, 이 전 수석은 외국영화의 자막을 읽어주는 변사로도 동네에서 꽤 이름을 날렸다. 서울대 신문사 기자 시절엔 평론과 함께 시나리오도 썼다. 정계를 은퇴하면 '변호인' 같은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게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공약으로는 ▷부산시립국제예술대학 설립 ▷지역문화예술촌 조성 등을 내놨다.
■무소속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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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BIFF광장 선포식에 참석한 무소속 오거돈(맨오른쪽)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각 예비후보 캠프 제공 |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BIFF의 태동과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1990년대 중반 당시 부산시 국장이던 오 전 장관은 문정수 부산시장의 지시로 BIFF 준비 업무를 진행했다. 그때부터 영화인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오석근·박광수 감독, 김지석 BIFF 수석프로그래머, 주윤탁 전 경성대 교수 등도 이 무렵 만났다. 의욕에 넘쳤던 오 전 장관은 이들 영화인에게 자신이 세운 계획을 자신 있게 설명했지만 반응이 영 신통찮았다. 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영화인들의 속마음을 살피던 오 전 장관은 일을 '거꾸로' 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모든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시가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얘기만 하십시오. 시는 간섭하지 않고 지원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축제가 바로 BIFF다. 오 전 장관은 영화 촬영장소가 없자 자신의 집 안방까지 내주기도 했다. 최근 손자들과 '겨울왕국'을 함께 볼 정도로, 그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부산문화화폐 도입 ▷10분 내 접근 가능한 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 그의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