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 해운대구 중1동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서 시민들이 기찻길을 걷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동해남부선 옛 철길(폐선 부지) 시민 환원'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본지 지난 11일 자 1면 보도)하는 데 6·4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이 모두 합의했다. 1995년 민선시대 이후 부산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모든 후보자가 특정 사안에 대해 공동 공약을 채택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폐선 부지 상업 개발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짐은 물론 시민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폐선 부지 시민 환원 운동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전 국회의원은 13일 오후 2시30분 해운대구 청사포 폐선 부지에서 시민단체 주최로 열리는 '내버려둬 이야기 마당'에 시장 예비후보가 모두 참가할 것을 요청한다고 11일 제안했다. 이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서 전 의원은 이에 더해 "폐선 부지 환원을 원하는 시민이 모인 자리에서 예비후보들이 공동 공약 채택에 합의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을 향해 '상업 개발 배후 의혹'(본지 지난 3일 자 4면 등 보도)을 제기한 오 전 장관을 의식한 듯 "폐선 부지 활용과 관련해 더는 정치적 이해가 개입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직 시민의 뜻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공동 공약 채택에 찬성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국회의원 역시 이날 서 전 의원과 오 전 장관의 입장 발표를 크게 환영했고, 13일 이야기 마당에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전 의원은 이야기 마당에 앞서 12일 재차 폐선 부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현장에 '이동 선거사무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측도 "당연히 (이야기 마당에)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 캠프는 "아직 공식 참가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시민 환원이라는 큰 원칙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폐선 부지 시민 환원을 공약으로 내건 새누리당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민식 국회의원 측도 "일찌감치 참석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공동 공약 채택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