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불과 50여 일 앞… 너무 촉박
- 아직 룰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해
- 후보자 자질검증 등도 졸속 우려
- 계파간 경쟁과열 땐 또다시 파행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이 10일 6·4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전격 철회하면서 기초후보 공천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방선거를 불과 55일 앞두고 내려진 이번 결정으로 각 시당은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하게 됐다. 새누리당과 비교해 한 달가량 일정이 뒤처진 만큼 공천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정연은 그동안 무공천을 고수한 탓에 아직 공천 룰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새정연은 룰을 정하는 대로 시도당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후보관리위원회, 재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 의결기구를 구성하고 바로 후보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부산시당만 해도 현재 후보공천심사위원회는커녕 당 통합 이후 시당의 기본 지도부인 집행위원회조차 꾸리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구 공심위, 비례대표 공심위를 따로 구성하고 후보 공모, 룰 결정, 경선까지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은 것.
이 때문에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는 예비후보 심사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경선이 최소화되는 등 부실해질 가능성도 있다.
박재호 새정연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은 "전체적인 일정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산의 경우 경선 지역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 사실상 서류 심사과정에서 상당수 걸러지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벼락치기를 하다 보면 결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뜻에 따라 내천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새 정치는커녕 '헌 정치'로 회귀해 부산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 옛 민주당과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 사이에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 인사들은 기초선거에서도 '5 대 5 원칙' 혹은 일정 정도의 배려를 요구하고 기존 이해관계가 복잡한 구민주당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특히 이미 여러 명의 후보가 '사실상의 새정연 후보'임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를 한 명으로 좁히는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로 분란이 커지면 새정연 측에선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