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후폭풍(본지 지난 4일 자 4면 등 보도)이 전방위로 확산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을 겨냥해 '기호 1번 없애기 투쟁'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6·4지방선거 부산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4일 당을 향한 '무공천 철회 운동'으로 전격 전환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못하겠다면 우리가 공천하겠다"고 선언해 선거판이 혼돈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초선거 출마 예정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공천을 강행하면 우리도 무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룰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독 무공천은 공천 포기이자 선거 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수석은 "'부산독립연대'를 결성해 단일 후보를 추천하고 펀드를 조성, 선거를 지원하겠다"며 '마지막 카드'까지 꺼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같은 위기는 내홍으로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출마 예정자들이 무소속 부산독립연대 결성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쓴다면 부산 기초선거는 새누리당 vs '다양한' 무소속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에서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독립연대 ▷무소속 시장 예비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민대연합 ▷시민단체 주축 시민후보추천위원회의 시민후보 ▷새누리당 공천 룰에 반발해 탈당한 여권 세력 ▷순수 무소속 등 유권자가 정체성을 쉽게 알 수 없는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게 된다.
여기에다 각종 '연합' '연대' 등의 간판을 단다 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찍히는 기호는 제각각이어서 사실상 후보를 구분하기 어렵다. 광역단체장·광역의원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초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정책이나 정치적 성향도 알지 못한 채 투표할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물론 부산시당도 "무공천 철회는 없다"고 맞서고 있지만, 야권이 선거에서 전패한다면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한 핵심 인사는 "제1 야당 공천을 받아 기초의원에 출마하려던 당원들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중앙당 지도부 때문에 낙선할 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