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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초공천 폐지, 바보 노무현처럼 돌파"

장외투쟁 새정연, 대여압박 강화…최고위원 3명 무기한 노숙 돌입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14-03-31 20:36:2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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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최고위원, 원혜영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신경민·우원식(왼쪽부터) 최고위원이 31일 서울광장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국민 서명운동도 이어가
- 통합명분 새 정치 희석 딜레마
- 비공개 의총선 재고 요구 봇물

새 정치를 기치로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거리의 정치'로 내달리는 모양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31일 서울시청 구청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갔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외에서 대국민 서명운동을 이어갔다.

기초선거 무공천이란 결단을 했지만 기초단위 전멸이라는 현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압박하며 투쟁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이 이날 정부여당의 기초공천 폐지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서울 시청광장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경기도지사 후보인 원혜영 의원도 이날부터 광화문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전날 안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 제안에 청와대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통적인 투쟁방식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새정연은 이 같은 '거리 정치'가 야권 통합의 명분이었던 '새 정치'에는 역행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보다 강하게 대여 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설훈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 투쟁을 했던 것처럼 지도부가 직접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것처럼 여러 어려움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한 그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잊지 않고 대통령까지 만들어주신 것 아니냐"며 "우리에게는 큰 희생이지만 국민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고 더 중요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의 진정성을 인식하고 우리도 수권정당으로서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국민에게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무공천 방침 재고를 요구하는 등 내부 이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남북이 군대를 줄이자고 함께 약속했는데 북한이 약속을 깨고 군대를 증강하면 우리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군대를 해산하고 몰살당할 것인가"라며 "대선 당시 약속은 무공천이 아니라 기초공천제 폐지이므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론을 결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때는 무공천을 재고해야 한다고 외치다가 지도부와 함께 나선 장외 서명운동에서는 마이크 잡고 공천제 폐지를 외치는 의원이 많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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