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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간다"면서 "계속 安 만나겠다"는 간보기 정치

오거돈, 안철수와 회동

  • 정유선 기자
  •  |   입력 : 2014-03-03 21:18:0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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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왼쪽)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난 뒤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예고한 출마선언도 연기
- 민주 "오만하고 모순된 행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5일로 예정됐던 부산시장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연기하기로 했다. 3일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 후에 내린 결정이다. 또 일단 무소속 신분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다면서도 여전히 통합 신당 합류 여지를 남겨놔 '모호한' 행보를 계속했다.

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과 단독 회동을 한 후 "안 위원장으로부터 통합신당과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그러나 중앙에서 정당과 정당이 연대했다고 지방에서도 그 틀을 그대로 갖고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합류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안 위원장과) 의미 있는 대화, 만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도 "계속 같이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고 고민을 나눠보자는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4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불확실성은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오 전 장관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오직 당선만을 위한 '간보기' 정치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이날 회동 후 한 종편방송에 출연, "신당이 다른 지역에서는 몰라도 부산에서는 지지율 상승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통합신당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무소속 시민후보의 위상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은 있다"며 신당행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당초 예정됐던 5일 출마선언은 "조정(연기)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을 창당하기로 선언한 바로 다음 날인 이날 안 위원장과 면담에 나서면서 신당 합류에 무게를 실었었다. 오 전 장관 측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키로 합의한 지난 2일 "신당 창당으로 오 전 장관이 늘 강조해왔던 '통 큰 연대'의 골격이 갖춰졌다"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보로 미뤄 당장 신당에 합류하기보다는 지지율 추이에 따라 합류하거나 아예 무소속 후보로 남아 신당 후보와 야권단일화(박원순 모델)를 요구하는 이중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을 믿고 오 전 장관은 자신이 부산 야권의 중심이라는 오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그동안 '통 큰 연대'를 내세우며 반새누리당 연대를 외친 사람이 오 전 장관 아니냐.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이 당을 합친 마당에 당에는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는 이날 "오 전 장관이 통합신당 창당의 대의에 공감하지 않고 당에 합류하지도 않는다면 이는 야권 후보가 될 생각이 없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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