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계산에 유불리 저울질만"
- 여야 후보들 집중포화
'개문발차'(開門發車·문을 열고 차가 출발한다는 의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6·4 지방선거 출마 방식이다. 오 전 장관은 3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에서 야권의 통합신당 참여 제의를 받았지만 계속 의미 있는 만남과 대화를 하자며 참여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일단 무소속 신분을 유지, 무소속 완주와 통합신당 합류의 '줄타기'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어떤 게 유리한지 저울질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선거를 90여 일 남겨놓고도 '정체성 놀음'에 빠져있는데다 '부산 비전'도 제시하지 않아 '부산 시민을 무시한 행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세 번째 부산시장직에 도전하는 오 전 장관이 선거를 석 달 앞둔 이 시점까지 모호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 "국궁진췌(마음과 몸을 다하여 나라 일에 이바지함)의 마음으로 부산 발전만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의 진정성도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정치인은 "이런 행보야말로 지극히 유불리를 따지는 '간보기 정치' 아니냐"고 꼬집었다.
새누리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집중포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오 전 장관은 공무원 생활을 30년 이상을 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출마해 낙선한 대가로 장관하고 대학 총장을 했다. 부산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오 전 장관이 시민후보 운운하지만 부산에서 시민운동을 한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박민식 의원은 '올드 맨'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부산 상황의 핵심은 변화에 대한 갈증이다. 변화를 일궈내려면 사람이 중요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오 전 장관은 왕년의 선수다. 올드 스타일, 올드 맨으로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는 "오 전 장관이 선거 초반 지지율을 지렛대 삼아 여야를 기웃대고 있다. 야권 후보인지 아닌지 정체성이 불확실한 후보와는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병수 의원도 "부산 발전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데 선거에서 표만 좇아서 이 당 저 당 유리한 곳만 찾는다는 것은 정치발전은 물론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신당으로 나오든, 무소속 후보로 나오든 크게 의미가 없다"며 오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전 장관의 정체성과 거취에 대해 "과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나왔고, 그 소속으로 장관도 했기 때문에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오 전 장관의 경우 과대포장된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앞으로 선거국면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