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오른쪽 세 번째) 민주당 사무총장과 송호창(〃 첫 번째) 새정치연합 의원 등 양쪽 관계자들이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중앙위원장의 신당 창당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양측 같은 비율 준비단 구성
- "3월말까지 창당 완료" 자신
- 安측 배려해 흡수통합 배제
- 통진外 야권과 통합 열어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제3지대 정당'의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의 창당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제3지대 신당은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새롭게 마련해 새정치의 기반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아직 정당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먼저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고, 민주당이 그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통합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이 아직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대당 합당이 불가능한 데다 안 위원장 측을 배려해 민주당으로의 흡수통합이 아니라는 점을 시작부터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 창당 방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에도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면서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한 뒤 이에 합류하는 형식의 통합을 이뤄낸 바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창당을 목표로 함에 따라 양측의 신당 창당 작업은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인 새정치연합과 달리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정당 해산과 '제3지대 신당' 합류를 결의해야 한다. 이후 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 야권통합 작업이 일단락 된다.

양측은 5 대 5 비율로 창당준비단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월 말까지 신당창당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측은 당장 이날 오후 창당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통합 작업에 돌입했다.

신당 창당 합의가 사실상 야권 대통합 논의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 본부장은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과 시민사회도 포함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어디까지 넣고 빼고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통합)진보당과 함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 측은 사실상 독자신당 추진 작업을 올스톱 한 뒤 통합신당 합류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오는 5일 예정됐던 부산 시당 발기인대회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