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평가절하 속 판도변화 촉각
- 靑 대변인 "공식 입장 없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신당창당 선언에 대해 무반응과 평가절하로 일관하면서도 판도변화를 예의주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신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어디서도 반응을 취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의 정계개편이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장 6월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국정운영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이슈여서 '입'을 닫기로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침묵'은 '환영'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한 불편함이 녹아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정치적 성격이 있는 지방선거 구도가 변화하는 것이어서 신당 창당의 배경이나 정치적 파장, 향후 야권의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치야합" "안철수의 백기투항"이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력 갱생이 불가한 급조 신생정당과 야권 짝짓기라면 무엇이든 내던지는 제1야당과의 야합"이라며 "예상했던 시나리오"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대변인은 또 "안철수 의원은 겉으로는 '남는 장사'를 했다고 계산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그토록 외치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잃고 구태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길에 들어 선 것이 아닌지 자문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안 의원의 협박에 굴복한 것으로, 야권 짝짓기를 위해 본연의 어떤 가치나 자존심도 내던지는 구태정치 모습을 재연했다"면서 "민주당의 정당 만들기가 이번에 몇 번째인지 손꼽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역시 안철수 의원은 간철수(간보기 안철수)"라면서 "새 정치 운운하다가 결국 백기투항하고 민주당에 들어간 꼴"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