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인사실패' 거론
- 해수부 위상에 흠집 남겨
- 후임 유기준·곽인섭 등 거론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해임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부처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연일 국정성과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국민적 실망과 분노를 불러오는 사태를 용인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윤 장관이 제출한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건의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은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윤 장관에 대해 '그나마 오래 버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판적인 기류가 강하다.
윤 장관은 부활된 해수부의 첫 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웃음으로 넘기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여야로부터 질타를 받는 등 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사실패'로 거론될 정도로 부담이 됐다.
박 대통령은 윤 장관에 대한 여야의 비판이 있을 때마다 '모래 속에서 찾은 진주'라고 감쌌으나, 정부가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실언을 하자 보호막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카드사 정보유출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 이후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 공직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잇따라 터져 나온 윤 장관의 언행을 눈감을 경우 내각 전체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부담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장관은 여야의 비판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취임할 당시 "불미스러운 일(청문회과정에서 불성실 답변)이 있었던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철저하게 '나홀로식' 인사로 일관해온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야당의 공세로 이어져 향후 정국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윤 장관의 해임은 5년 만에 부활된 해수부의 위상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후임 장관 물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역대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해 받아들여진 경우는 2003년 10월 고건 총리 당시 최낙정 해수부 장관에 이어 윤 장관이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해임건의안이 수용된 두 차례 모두 해수부 장관이다.
한편 후임 해수부 장관에는 부산출신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곽인섭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인천 출신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