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 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안이한 사태 인식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윤진숙(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7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윤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정 총리의 해임건의안 검토 발언 직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조치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시작 20분 전에 취소하고 서울로 떠나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 총리를 만났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윤 장관에게 해임건의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곧바로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해임을 건의했다.
현 정부 들어 부활한 해양수산부의 첫 장관으로 지난해 4월 17일 취임한 윤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자질논란과 잇단 말 실수에 휘말려 10개월 만에 해임됐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 윤 장관의 해임 건의를 촉구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사 사례로 경고했음에도 또 그런 언행이 있어서 깊이 유감스럽다"고 해임건의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전날 당정협의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여수에서 유조선 우이산호가 접안하려다 GS칼텍스 송유관 3개를 파손해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이번 사고에서 어민을 2차 피해자로 밀어낸 것이다. 또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보여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