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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를 기치로 신당 창당 선언을 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시장 내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먹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대선 공약 파기 새누리 비판
- 부전시장 방문·창당설명회
- "한달 두번 지역 방문 처음"
- 고향 사랑 비치며 지지 호소
지난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세밑인 26일 고향 부산을 찾아 신당 바람몰이에 나섰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두 개의 행사를 소화하며 부산발 '안철수 신당' 바람이 전국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방문과 신당 창당설명회 자리를 빌려서다.
안 의원이 부산을 찾아 두 행사를 가진 것은 별개의 의미를 지닌다. 창당설명회는 고향민들에게 신당 창당을 신고하는 자리다. 전통시장은 세밑 민심 청취와 함께 자신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피부로 느껴보기 위해서다.
이날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의 길, 부산시민에게 듣는다'는 창당설명회에서 그는 가장 먼저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들어선 이후 한 달만에 두 번 방문한 곳은 부산이 처음"이라며 먼저 고향 사랑을 내비쳤다. 이 행사장에는 200개의 좌석을 꽉 채우고도 100여 명 넘게 서서 들을 정도로 청중들이 많았다.
안 의원은 대선 공약을 파기한 집권 여당을 겨냥해 "부산은 더 이상 낡은 보수세력의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없으며 새로운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산에서 새정치 깃발을 높이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부산은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해 '문민'과 '참여'라는 두 가치 실현을 가능케 한 곳"이라며 "정치가 제구실을 못하고 지금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안철수라는 새인물이 시대의 부름을 받고 나섰다"고 부산시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설명회에서는 안 의원에게 "앞으로 더 이상 양보는 하지 말라"는 한 시민의 덕담성 제안이 있을 정도로 호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행사에 앞서 안 의원은 부전시장 상인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고향 부산에서 '서민 속'으로 찾아가는 사실상 첫 행보였다. 이 나들이는 창당설명회 분위기와 다소 달랐다. 안 의원을 대하는 상인들이나 시민들의 반응은 세대 간 차이를 뚜렷이 보여줬다. 안 의원과 신당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확연해지는 자리였다.
20~40대층에선 그의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고 안 의원과 기념촬영을 요청할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선 비교적 무덤덤하거나 냉랭한 반응이었다.
모녀가 운영하는 한 가게에선 이런 세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보였다. 30대 딸이 안 의원에게 일부러 다가가 악수를 하고 기쁜 표정으로 돌아오자 60대 모친이 "정치가 밥 먹여 주냐"며 핀잔을 줄 정도. 주말 대목이라 유난히 붐비는 시장통에서 나이 지긋한 상인들은 애써 외면하거나 "대목장사 지장준다"며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젊은층은 괘념치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은 최근 10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시키고 있는 영화 '변호인' 열기를 의식해 부전시장 내 한 식당을 찾아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벤트로 이 열기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