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호적 지역 여론 조성 나서
- 지역정치권 "유불리 따져 대응"
금융위원회가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 대안으로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을 들고 나오면서 수협과 정책금융공사 간 '부산 쟁탈전'이 벌어졌다. 수협은행이 부산 이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책금융공사도 "부산으로 이전하게 해달라"고 부산 여론에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6·4지방선거 국면에서 부산 정치권과 민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7일 본지 취재팀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부산을 명실공히 해양·선박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며 "부산 이전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는 산은금융지주의 지분 90.3%를 보유하고 있고, 산은금융지주는 산업은행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며 "정책금융공사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산업은행과의 업무협력이 더 효율적으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부산으로 이전해도 선박금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수협은 기본적으로 조합원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원태 수협은행장도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최근 수협은행장을 만났는데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젤Ⅲ(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 도입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오는 2015년 신경분리 계획인 수협은행은 대략 1조 원에서 2조 원의 자본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협은 이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수협은 조만간 부산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공사와 수협은행이 '부산 이전'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금융체계 개편이 조직의 존폐 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의 재통합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 정치권은 수협과 정책금융공사가 모두 부산 이전을 원하고 있는 만큼 유불리를 따져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박금융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금융위가 이번 달 중 가져오는 대안을 보고 수협이 될 지, 정책금융공사가 될 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수협이 현 상태로 이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기능을 더 강화시켜서 부산으로 내려보내야 한다"며 "정금공 이전 문제와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