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만 꼽으면 되는 시대가 아닌 줄은 안다. 그래도 이건 심상찮다." 새해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제신문을 비롯한 부산과 서울지역 언론사가 진행한 부산시장 예비 후보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매우 낮게 나타나자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20%를 밑돌아 비상이 걸린 것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측은 "과거 선거 6개월을 앞두고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한 경우는 보기 어려웠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흘러간 유행가 가사를 떠올리는 선거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이 그렇게 호락호학하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의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분석과 함께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선이 굵은 제3의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의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앞으로 전개될 경선이 순탄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본선에서도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한결같이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지지후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서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신문이 1일 발표한 '6·4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절반(52.0%)이 아직도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범여권 부산시장 후보군 가운데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15.1%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9.5%, 서병수 의원 8.6%, 박민식 의원 4.8%, 유기준 의원 4.6%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가구 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부산MBC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후보군 가운데 서병수 16.8%, 권철현 15.7%, 유기준 6%, 박민식 5.5% 등으로 어느 후보도 지지율 20%를 돌파하지 못하는 등 부산의 각 언론사가 벌인 이번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의 부산시장 고수 작전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이 이처럼 '도토리 키재기'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서 1월에 이어 2월 여론조사에서도 20%벽을 뚫지 못하는 지지도가 나올 경우 '제3 후보론'이 부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군으로는 경선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돼 당선자가 자칫 '상처 투성이의 영광'을 안고 본선에 나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거물급의 부산시장 후보를 영입한다면 현재 지지도를 지닌 인물로는 본선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많이 남아 있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그래도 여당 지지율이 공고한 부산시민의 정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다. 최종 결과는 오는 6월 4일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