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도개 기능을 회복해 재개통한 영도대교.

부산 영도구는 선거 때마다 격전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5선을 지냈지만 매번 신승을 거뒀다. 18대 때는 무소속 후보와 격차가 900여 표에 불과했다. 김 전 의장과 민주당 김정길 전 의원 간 빅 매치도 몇 차례 치러졌다. 그만큼 야세가 강한 지역이다. 올해 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야 간 각축전이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내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 3선에 도전하는 어윤태 구청장과 이에 맞서는 안성민 영도구당협 부위원장이 일찌감치 당선잡기 레이스에 들어간 형국이다. 안 부위원장은 사실상 출마를 공언했다.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2년 총선 후보 경선에 나서는 등 새누리당 내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 지난해 4월 영도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무성 후보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냈다. 이런 점에서 안 부위원장이 김 의원 당선으로 공천에서 어 구청장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세간의 평도 있다.

안 부위원장은 "총선 출마 때부터 많이 연구한 만큼 영도 발전을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어 구청장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어 구청장은 "꼭 출마해야겠다는 의지는 없다. 적임자가 있다면 물러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 구청장은 "태종대 종합 개발, 군부대 이전 등 영도구 숙원을 꼭 마무리하고 싶다. 오랫동안 추진해온 만큼 잘해낼 자신도 있다"며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야권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영도는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곳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에서는 김철훈 영도구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1월 사실상 출정식이 될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김 의원도 "3선 구의원으로 지내면서 영도구는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정체성을 잃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권 성향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모아 유리한 선거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당내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시민단체 인사 3, 4명을 영입하려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문제열 부산시당 부위원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새:새누리당, 민:민주당, 통진:통합진보당, 무:무소속

◇출마 예상자 이름 나이 직책 정당 어윤태 67 구청장 새 안성민 51 지역부위원장 새 김철훈 54 구의원 민 문제열 47 시당부위원장 통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