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비정규직 직원들의 단체행동으로 급식에 차질을 빚자 학생들이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하고 있다.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산 교육현장에는 무상급식,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제신문 DB

- 현 수장 일찌감치 출마 의사
- 시의회 교육의원들도 나서

- 중도 실용·조화 표방 인사도
- 지지 기반 다져 도전장 던져

- 이달 말 정개특위 결정 따라
- 교육감 선거구도 변화 올 듯

지역 주민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고, 지역사회의 미래를 더욱 튼실하게 가꾸는 일에서 교육이 가진 위상과 역할은 비할 바 없이 막중하다. 올해 6·4 지방선거 때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높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부산시교육감은 인재 육성, 학력과 창의성 신장, 진로교육, 인성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 없는 교육 부문을 설계하고 책임진다. 예산 3조3000억 원의 거대한 지역교육 조직을 총괄하는 수장이기도 하다.

"부산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이번 교육감선거에 나서는 인물의 면면은 다채롭다.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교육감 선거의 후보들은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범보수 계열 후보와 중도를 포함하는 범진보 계열의 후보로 대별되는 것이 사실이다.

점진적 변화와 안정을 내세우는 범보수 계열을 살펴보면, 임혜경 현 부산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해 그간의 정책을 완결하겠다"며 출마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해온 부산시의회의 현역 의원들도 대거 나선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김정선 위원장, 김길용 최부야 황상주 교육의원이 꾸준히 선거 준비를 해왔다. 김상용 전 부산교대 총장, 정남식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도 출마의 뜻이 선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과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 권혁란 전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의 이름도 차기 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은 '선거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 이내까지 특정 정당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출마를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가동될 예정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이 규정을 완화한다면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장제원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도와 범진보 계열은 대체로 경쟁교육을 지양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앞세운다. 중도적인 입장의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은 다양한 교육경력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또한 '중도실용과 조화'를 표방하며 일찍부터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김석준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와 전교조 부산지부장 출신의 박영관 민주공원 관장 역시 현재의 경쟁 일변도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출마의 뜻을 분명하게 표현해왔다.

현재 양쪽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를 중요한 과제로 놓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국회 정개특위가 이달 말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서도 시교육감 선거 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 부산시교육감 후보자 명단 이름 나이 직책 임혜경 65 부산시교육감 김길용 70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김상용 61 전 부산교대 총장 김석준 56 부산대 교수 김정선 63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박영관 53 민주공원 관장 이일권 57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정남식 53 전 장학사 정홍섭 66 전 신라대 총장 최부야 66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황상주 58 부산시의회 교육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