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도 해결 못한 문제 풀어
- '차기' 이미지 더욱 굳힐 듯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5선·부산 영도)이 모처럼 만에 크게 '한 건'을 했다. 22일간의 사상 최장기 철도파업을 30일로 종지부 찍는데 막전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냄으로써 여권 내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켰다.
이번 철도파업은 정부와 친박(친박근혜) 여권 지도부는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김 의원이 나서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설득해가면서 타협을 이끌어낸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의 역할이 결정적이기는 했지만 박 총장이 여권의 파트너로 소위 '친박 실세'가 아닌 김 의원을 선택한 것은 '박 대통령의 눈치만 볼 것이 뻔한' 친박 인사들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협상타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의 철도파업과 관련된 모든 분과 상의해서 허락받았다"면서 "(청와대 및 정부와의 사전협의를 포함) 밟아야 할 모든 절차를 다 밟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협상 시작부터 연락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이건 국회에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 좌장'→'탈박(탈 박근혜)'→'복박(다시 박근혜계)'을 거치면서 지난 대선 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친박'으로 부르기가 거북할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국회로 복귀하자마자 '차기 당대표 0순위'로 지목됐음에도 10월 재보선에서 친박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컴백하는 순간부터 또다시 친박계들로부터 포위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철도파업을 멋지게 중재해 냄으로써 김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차기' 이미지를 더욱 확실하게 부각시켰고,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조금씩 목소리를 높여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을 볼 때 김 의원에게 당내의 '쏠림현상'이 가속될 경우 또 다른 견제가 시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