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통행·불통" 여당도 비판
- 새누리, 오늘 상생 노력 건의
- 朴 대통령이 수용할지 주목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브리핑 도중 마이크를 끄고 기자들에게 "박근혜 정부 만큼 첫 1년을 제대로 한 정권이 있느냐"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이 수석은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인사를 공정하게 했는데, 언론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19일)을 맞는 한국정치의 현실은 갈등이 넘치고, 이를 조정해야 할 정치마저 불신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 모든 현실이 이 수석의 말대로 박 대통령의 탓은 아닐지 모르지만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국정전반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런 사회적 갈등의 상당 부분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야 대치전선의 정점에 있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민생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고 '대선불복' 공방 등 날선 정쟁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지난 1년을 평가하면서 "남은 것은 정쟁뿐이고 정치개혁과 민생은 실종됐다"면서 "기업도 연말에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꾼다. 당과 국가도 마찬가지다"고 인적쇄신론을 폈다. 정몽준 의원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사민당을 찾아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대연정을 실시하고 사민당에 경제부총리 등 장관 6자리를 나눠준 것 등을 언급하며 "우리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인 '소신과 원칙'이 실제 국정운영에서 일방통행과 불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이는 동시에 박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국력결집을 위해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통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선 1주년이 되는 19일 새누리당 당직자·당 지도부와 만나는 박 대통령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화합과 상생으로 돌려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의 의견을 수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