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만4159표. 박근혜 대통령이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부산 득표수다.
이는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14대 대선 이후 보수 진영 후보가 부산에서 얻은 최다 득표다. 박 대통령은 부산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88만2511표)를 44만1648표 차로 따돌렸다. 박 대통령이 당시 문 후보에게 108만여 표 차로 승리한 것을 감안하면 격전지였던 부산에서의 선방이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부산 선거의 중요성 때문에 박 대통령도 7대 부산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대선 1년이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의 '부산 약속'은 파기됐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지역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새누리당과 부산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제시한 부산 공약은 ▷해양수산부 부활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조성 ▷금융중심지 육성(선박금융공사 설립)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단계적 추진 ▷방사선 의과학 산업벨트 구축 추진 ▷부산 신발산업의 세계적 명품화 ▷도시재생 사업 시행 및 사상 스마트밸리 조성 등 7가지다.
이중 해양수산부 부활은 '반쪽'에 그쳤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해양경쟁력 강화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을 해수부 부활의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부활한 해수부는 타 부처와의 경쟁에서 밀려 해양경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정과제인 해양경제특구 도입 등이 지지부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양수도 부산 건설을 위한 비전도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핵심 사항인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정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는 남해안 철도고속화 사업의 기종착역 건설을 위한 예산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조성의 핵심인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 이전은 하세월이다. 몇 차례 유찰을 거듭해 언제 이전이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더구나 정부는 부산시가 이전에 대비, 부지설계비로 요청한 50억 원도 내년도 국비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