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양봉음위하며 김정은 영도에 반기"…마약·여자문제까지 언급

구체적인 죄목은 (※양봉음위: 앞에서는 받드는 척, 뒤로는 다른 행동)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13-12-09 21:19:34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설명 :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오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 소식을 전하며 전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장 부위원장에 대한 '비판토론'을 하는 사진을 화면으로 내보냈다. 특히 박봉주(사진 상단의 오른쪽) 내각 총리는 발언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김기남(사진 상단의 왼쪽) 노동당 비서와 조연준(사진 하단의 왼쪽)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만건(사진 하단의 가운데)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도 토론자로 나섰다. 양형섭(사진 하단의 오른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발언권을 요청하려고 손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연합뉴스)

-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등
- 숙청 근거로 네 가지 거론

- "당 노선·정책에 태만·왜곡"
- 로켓발사 등 軍과 충돌한 듯

- "귀중한 자원 헐값에 팔아"
- 中과 경제협력 부패 지적

북한은 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통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숙청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부터 여자문제까지 A4용지 4장에 달하는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숙청의 구체적 이유를 일일이 언급했다.

북한이 이날 2인자로 통했던 장성택 숙청사실을 '장문의 글'을 통해 신속히 발표하고, 체포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대내외에 장성택의 실각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유일 지배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천명하고 장성택 실각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위간부를 비리 혐의로 숙청하고도 그 사실 자체를 공개한 사례가 흔치 않았고, 이처럼 구체적으로 죄목을 밝힌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이처럼 죄목을 낱낱이 열거해 숙청한 사례는 김일성·김정일 시대까지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유일적 영도체제 확립과 확고한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설사 장성택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게 북한체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장성택의 숙청 근거는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반국가·반인민적 경제매국행위 ▷자본주의적 부정부패행위 ▷반인륜적 배신행위 등으로 요약된다.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란 장 부위원장이 자신을 추종하는 분파를 만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당의 영도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陽奉陰違·앞에서는 받드는 척 하지만 뒤로는 다른 행동을 함)하는 종파적 행위"라며 그를 앞뒤가 다른 인물로 묘사했다.

또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이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불복했으며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집행하는 데도 태만하거나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작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지난 4∼5월 개성공단 폐쇄과정에서 군부의 조치에 반대입장을 밝혀 충돌했을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을 뒷받침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김정은의 핵무력·경제건설 병진정책을 반대하자 이를 반당·반혁명 행위로 몰아붙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매국행위'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나라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 향상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가재정관리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 부위원장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지하자원을 헐값에 파는 등 과도한 이권을 넘겼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번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여자문제 등 타락한 사생활까지 언급했다. 통신은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졌으며 고급식당의 뒤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며 "마약을 쓰고 당의 배려로 다른 나라에 병 치료를 가 있는 기간에는 외화를 탕진하며 도박장까지 찾아다니었다"고 비난했다. 이는 장 부위원장은 물론 다른 간부들에게 자본주의에 탐닉해 방탕한 생활을 즐긴 최후를 보여주는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7. 7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8. 8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9. 9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