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자 3만 명 이를 수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은 김정은 체제 들어 최대의 숙청사건으로 평가된다.
장성택에 대한 조치는 지난해 7월 해임된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당시 북한은 리영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만 했는데 장성택은 칭호 박탈과 출당·제명까지 포함됐다. 특히 장 부위원장이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체포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장성택의 해임을 훨씬 심각한 사안으로 처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리 전 총참모장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리영호를 '신병관계'로 해임했다고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해임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장성택의 해임을 발표하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부터 여자 문제까지 구체적 이유를 언급한 것과 비교된다.
또 리영호의 해임을 결정할 당시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만이 참석했으나 장성택의 해임을 결정하는 정치국 확대회의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해 직접 주재하는 등 회의 규모도 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보도문에서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 '장성택 일가'는 물론 노동당과 내각, 군 등 북한 내 권력 지도부에 포진한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및 제거작업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1997년 심화조 사건 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숙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화조 사건이란 1997년 8월 서관희 전 조선노동당 농업담당비서가 6·25전쟁 당시 포섭된 미국간첩으로 노동당의 농업방침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공개처형되고, 2만5000명의 인사와 가족들이 숙청된 김정일의 권력공고화 과정에 빚어진 대규모 처형사건이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망명 때 3000명의 측근과 제자 등이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장성택 사태의 여파는 그 10배 정도며 희생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