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수위 등 달라질 수도"
- 대선개입 시국선언 첫 물꼬
- 공식기구로 朴 퇴진 가담 땐
- 천주교 전체로 번질 가능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정권 퇴진·북한 연평도 도발 옹호' 시국미사로 민주화 이후 첫 '정교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가의 관심이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에 쏠리고 있다.
부산 정평위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의 불을 지핀 만큼 부산 정평위가 정권 퇴진 여론에 가세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정평위 측은 25일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정권 퇴진 및 북한 연평도 포격 옹호 시국미사와 관련,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 정평위 측은 "전주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과 같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며 "향후 시국미사 일정은 결정된 것이 없고, 표현, 수위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 정가가 부산 정평위에 주목하는 것은 종교계 시국미사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부산 정평위는 지난 7월 2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제 121명이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개입을 규탄하며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1차 시국선언을 했다.
9월 9일 시국미사와 2차 시국선언에 이어 지난 4일에도 '부정선거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부산교구 2차 시국미사 및 3차 시국선언을 봉헌했다. 이 같은 부산 정평위의 시국선언이 도화선이 돼 지난 22일 전주교구 사제들의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부산 정평위가 4차 시국선언을 통해 정권 퇴진 요구에 가세한다면 파장은 '태풍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 사제들의 자발적 단체인 정의구현사제단과 달리 정평위는 로마 교황청 및 각 교구별로 설치돼 있는 공식기구다.
따라서 부산 정평위의 향후 시국선언 수위가 높아진다면 이는 천주교 전체의 입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구나 부산 정평위의 지난 시국선언에는 부산 교구 소속 신부 3분의 1 이상이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참여해 천주교계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정평위 관계자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과는 겹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시국선언 등 활동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