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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개최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말 돌발변수로 부상한 '사제단 정국'에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지만 셈법은 제각각이다.
새누리당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북한 연평도 도발 옹호 입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반면 민주당은 사제단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방점을 찍었다. 각자의 약점을 피하면서 '종북 프레임 확산'(새누리당)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의 특검·특위 관철'(민주당) 등 자당의 입장 관철에 활용해 연말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25일 사제단의 북한 연평도 포격 옹호 입장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야권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정의구현사제단이 포함된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이들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그분들이 진정 해야 할 일은 종북이 아니라 북한에 선교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975년 북베트남 공산군이 남베트남을 공략했을 때 한 천주교 신부가 남침 저지를 호소하는 남베트남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두 달 후 사임했고, 그 나라는 결국 패망했다"며 "결국 내부에 적이 있던 것으로, 자유민주주의에 숨어 북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게 무엇이 다르냐"고 따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옹호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신부 규탄결의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신부는 독도와 NLL(북방한계선) 이남 해상은 분명히 우리의 영토임에도 이를 부정하고, 북한의 도발을 정당화했다"면서 "이러한 망언을 한 박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종북 공격에 맞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부각에 주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견강부회식 덮어씌우기, 민주당과의 연계론 제기는 야비한 정략이고 여론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선거개입과 진실은폐를 외면하는 대통령의 불통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민주와 정의가 유린되는 마당에 사제단을 비롯, 종교인이 침묵하는 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이코라고 비난하며 '하야시켜야 한다'고 탄핵까지 주도한 분"이라며 "국기문란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본질 호도작전으로 끌고 가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재성 의원은 사제단의 시국미사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도 대통령 퇴진요구 발언과 관련, "민간에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