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담 자리도 늦게 도착
- 오후 5시 가까이 돼서 오찬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매우 늦은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오찬은 오후 4시47분에야 두 정상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애초 오후 1시께 시작하기로 돼 있던 단독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이 20분 정도 늦으면서 1시28분에서야 시작된 데다 1시간 동안 하려던 단독회담이 2시간이나 진행되면서 확대정상회담과 협정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 예정된 행사들이 줄줄이 뒤로 밀린 것.
이 때문에 오후 3시15분부터 하려던 오찬이 1시간30분가량 늦어졌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고,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기다리셔서, 오찬시간이 많이 늦어졌고 시장하실 것 같아서 간단히 여기서 마치고 오찬 때 계속 이어서 하시는 게 어떨까 한다"고 제안할 정도였다.
이처럼 늦어진 오찬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오찬과 만찬 사이에 낀 '중찬'"이라고 소개했다.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한 손으로는 매듭을 풀 수 없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러시아어로 '건강을 축원한다'는 뜻의 '자즈드라브니'라고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이날 새벽 3시께 우리나라에 도착했다가 저녁에 출국한 푸틴 대통령의 이례적인 '당일치기' 일정을 놓고 외교적 결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이어 지난 12일 밤 한국에 도착,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던 도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 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을 보자 차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느라 시간이 지체, 정상회담을 비롯한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