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당해산 심판청구로 존폐의 갈림길에 내몰린 통합진보당(진보당)이 연일 규탄시위 등을 벌이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진보당원 1천여명은 10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108배를 진행하며 정당해산 심판청구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민병렬 최고위원은 "사악한 정권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해도 결국 정의는 살아 남는다"며 "진보당은 국민들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3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동계에 연대를 호소했다.
특히 진보당은 정부가 문제 삼은 당의 강령을 다른 정당의 강령과 비교하며 해산심판 청구의 부당함을 부각하는데 힘을 쏟았다.
진보당은 보도자료에서 "법무부는 '다른 정당이 국민주권을 강조하는 반면, 진보당은 민중주권을 추구한다고 주장하는데 진보당은 당헌에서 '국민이 주인되는 진보적 민주주의 사회 건설'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진보당이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를 강령에 포함한 것을 문제 삼았지만 이는 정의당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진보당은 주한미군 철수를 한반도 비핵화와 연동시키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국고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이전에 내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당 내부에서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특히 천중근 전남도의원이 "지역 민심과 가족, 친구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진보당을 탈당한 뒤 이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합류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한 당원은 당 홈페이지에 "당이 속수무책으로 탄압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도부에) 묻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