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라인… 사정작업·수사 때
- 새정부 국정철학 공유도 고려
- 주요 5대 권력기관장 인선 매듭
- 공직사회 전방위적 개혁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새 검찰총장 내정자로 지명한 것은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의 조직안정화를 도모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뇌물수수와 성추문 등 현직 검사들의 잇단 비리와 대검 중수부 폐지를 둘러싼 내분에 휩싸이는 등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다. 특히 채동욱 총장이 '혼외자식 의혹'으로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 검찰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 논란을 둘러싸고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국민이 지켜보는 국정감사장에서 치고받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검찰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가 검찰조직을 정상화하고 국정원 수사를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끼는 인사로 알려져 있는 등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낙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국정기조로 내세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라는 개혁작업을 뒷받침할 각종 사정작업과 수사에서 청와대와 호흡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는 인사로 꼽혔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날 새 검찰총장을 지명함으로써 국세청장, 감사원장을 포함한 5대 권력기관장의 인선이 취임 8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또 정권 출범 시 영호남 인사가 전무했던 5대 권력기관장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2명(국정원장·경찰청장), 경남 2명(검찰총장·감사원장), 충청 1명(국세청장)으로 바뀌어 영남의 비중이 늘어났다.
특히 거제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마산이 고향인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PK 출신'이 감사와 사정의 중추기관인 감사원과 검찰을 장악하면서 '지역편중 인사'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