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곁의 총리'가 되겠다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작 지방 민심 청취엔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부산 북구)의원이 국무총리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홍원 총리는 지난 2월 26일 취임한 이래 이달 7일까지 참석한 총 106건의 행사 가운데 서울(70회)·경기(5회)·인천(5회) 등 수도권 행사 방문이 총 80회(76%)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과 호남지역은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접 민심을 청취할 수 있는 각종 현장 방문 및 공무원 격려 등은 대부분 서울 또는 총리실이 위치한 세종시에서만 이뤄졌다. 지방의 경우 축사를 하기 위한 각종 기념식 참석이 대부분이었고, 지방에서 민심을 청취한 경우는 태안의 수산물시장 방문, 밀양 송전탑 현장 방문, 충주 재오개마을 일손돕기, 창원 청년고용 우수기업 방문 정도에 그쳤다.

총리 스스로 취임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 실현을 위해 국민들 곁에 다가가서 열심히 듣고 소통하는 '국민 곁의 총리'가 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만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해양수산부 이전,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 위기에 놓여 민심이 격앙돼 있음에도 단 한차례도 찾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민식 의원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설치된 세종시에 입주한 첫 총리인 정 총리가 지방 민심은 내버려둔 채 가까운 서울이나 세종시에서만 국민들을 만난다면, 과연 대통령에게 민생현안과 관련해 어떻게 조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수도권 총리'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지방 민심 청취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