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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왼쪽)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r |
- 민주 공천작업 마무리
- 김한길 대표 리더십 타격
- '정권심판론' 계획 차질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7일 민주당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서청원 전 대표 vs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라는 '빅매치'도 자연스럽게 무산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서 전 대표를 꺾어 '정권심판론'으로 연결하려던 민주당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손 전 대표가 불출마를 확정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서둘러 정세균계인 오일용 지역위원장을 공천했으나, 재보선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총의를 모아 두 번이나 전달해주는 수고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며 "밤새 뜬 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손 전 대표가 결국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대표가 나서 오 위원장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주기를 바랐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 큰 원인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또 전략공천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비판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기를 노리는 손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가 명분으로 내세운 '대선패배 책임론'은 설득력있는 명분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비롯한 현실적인 계산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재보선 공천심사위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공천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리더십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됐고, 작년 총선과 대선 패배에 이어 올해 4·24 재보선에서도 참패했던 민주당은 10·30 재보선에서도 승리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못한 채 버거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 전 대표 입장에서도 당 대표가 '노숙투쟁'에 나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등판' 요청을 끝내 고사함으로써 향후 행보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훨씬 수월한 선거를 치르게 된 새누리당과 화성갑에 공천을 받은 서청원 전 대표 측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전 대표 측은 "화성갑은 손 전 대표가 나와도 이기기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 그가 불출마한 것은 자신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