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 대선공약에 대한 입장발표를 26일로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25일 "약속을 안 지킨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 "허위의 가면극" "새빨간 거짓말"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도입안이 '노인 70%에게 월10∼20만 원 차등지급'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말이 차등지급안이지 국민차별안, 국민분열 정책의 선언"이라며 "임기 7개월간 말바꾸기를 해온 국민기망 행보의 최정점을 찍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무의미한 소득구분으로 국민을 구분하고 분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무상보육 공약의 후퇴조짐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나쁜 정치다. 이제 아이들에게 나쁜 대통령이 될지, 좋은 대통령으로 평가받을지 선택해야 될 운명에 처해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부터 국민을 속이기로 마음먹고 대국민 사기극을 기획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기만과 허위의 가면극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전병헌 비상국회 운영본부장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을 두 배 이상 주겠다'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던 것을 어르신들께서는 잘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집권 7개월 만에 모든 약속이 새누리당 색깔처럼 새빨간 거짓말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당색을 빨갛게 바꾼 것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기 위한 준비였던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겠다는 정부 수정안은 더더욱 기가 막힌다. 국민연금을 성실히 납부한 국민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연금 가입자의 95.5%가 60세 미만인데 지금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중산·서민층, 40∼50대는 전혀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