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어르신들에 거짓말
- 새누리·대통령의 기획사기"

정부의 복지공약 후퇴 논란을 두고, 여당이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개편안과 관련,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 "세계경제가 어렵고 복지 축소가 세계적인 경향"이라며 "단계적으로 상위계층은 국민연금도 들 수 있기 때문에 자부담을 하고 우선 (소득) 하위 7분위 정도까지는 두텁게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공약 내용이 무조건 (65세 이상) 모든 분들에게 20만 원씩 드린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현재의 기초노령연금법을 기초연금법으로 통합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현재 지급되는 9만4600원의 두 배 정도를 지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연금 관련 조정안은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에서 확정할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기초연금법으로) 통합이고, 지급 액수는 현재보다 두 배로 올린다는 정신은 당이 중심이 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보기에 실망스런 점이 클 것이고 신뢰를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선 안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최종안에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재정 건정성, 복지재정 확충을 위한 장기적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7선 중진인 이인제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공약은 미래 비전이나 목표나 전략, 의지 이런 것들이 담긴 내용인데 그걸 실천할 단계에 가면 구체적인 재정상황이라든지 경제상황, 이런 것들이 겹쳐오는 것 아니냐"며 현실의 한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핵심인 기초연금 공약을 후퇴시킨다면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 데만 혈안이 돼 어르신들을 두 번째 속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초연금 지급이 증세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새누리당이 알고, 박 대통령이 알던 상황"이라며 "이는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기획 사기"라고 질타했다.